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햄버거 3사의 도미노식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3년동안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 빅맥의 판매가격은 지난 2011년에 비해 16.2% 뛰어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는 13.3%, 버거킹의 와퍼는 10.2%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와 같은 가격상승률은 관세청에서 발표한 소고기 수입가격상승률 보다 최소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정부의 식탁물가 안정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1년 대비 가격상승률 빅맥 16.2%, 불고기버거 13.3%, 버거킹 10.2% 순
지난 2011년부터 올 2월말까지 이들 3사 대표 제품의 연도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2011년 3000원, 2012~2013년 3200원, 2014년 3300원, 올 2월 3400원으로 3차례 인상해 총 400원 올라 13.3%의 상승률을 보였다.
맥도날드 빅맥은 2011~2012년 3700원, 2013년 3900원, 2014년 4100원, 올 2월 4300원으로 3차례 인상에 총 600원이 올라 16.2%의 상승률를 나타냈다.
버거킹 와퍼의 경우엔 2011년 4900원에서 2013년까지 가격변동이 없다가 2014년 3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500원을 인상해 상승률 10.2%로 3사 중 가장 낮았다.
올해 버거킹이 또 다시 가격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가 변수지만 현재까지 가격인상률은 3사중 가장 낮다. 지난해 말 판매가격 기준으로는 맥도날드 10.8%, 롯데리아 10.0%, 버거킹 10.2%로 롯데리아가 가장 낮았다.
롯데리아·맥도날드 “정상적 기업 활동…딱히 드릴 말 없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지난 2월의 경우 명분이 약한 가격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들 두 업체는 지난해 12월 20일 버거킹이 2번째 가격인상을 단행할 당시 당분간 제품가격 인상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공언했으나 채 두 달도 안돼 마음을 바꾼 것.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올들어 소고기 수입가격 급등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며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정상적인 기업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을 했다.
롯데리아 관계자 역시 “중국내 소고기 소비 급증 등으로 호주·뉴질랜드산 소고기 물량 부족현상이 심화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추세”라며 “가능한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하고자 했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수입소고기 가격은 어떤 흐름을 보여 왔을까?
수입소고기 가격상승률 대비 제품가 3.7배 ~ 3.9배 올려
햄버거 3사는 그동안 가격을 올릴 때마다 햄버거 패티의 원료육인 수입 소고기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임차료 등 제반 비용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을 그 배경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뼈 없는 냉동 소고기 kg당 연도별 평균수입가격은 2011년 7651원에서 2014년 7933원으로 282원이 올라 3.7% 상승에 그쳤다.
반면에 같은 기간 3사의 대표 제품 가격상승률은 맥도날드 빅맥 10.8%, 버거킹 와퍼 10.2%,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10.0%로 수입소고기 상승률의 3.7 ~ 3.9배에 달한다. 과도한 인상 아니냐는 비판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더욱이 맥도날드의 경우엔 소고기 수입가격이 하락한 2013년에도 3사 중 유일하게 빅맥 가격을 올리는 ‘강심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모두 매출원가나 판매관리비 내역 등을 공개치 않아 정확한 원가분석이 불가능하나 매출액 영업이익률로 역산해보면 가격인상 요인이 과연 제품 가격상승분 만큼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이들 3사는 가격할인 등과 같은 갖가지 프로모션을 거의 매달 실시하면서도 매출원가는 물론 인건비, 판촉비, 광고선전비 등의 판매관리비가 모두 반영된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맥도날드를 제외한 2개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롯데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6.6%에서 2013년 6.8%로 0.2%P 상승, 버거킹도 3.4%에서 4.1%로 0.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원가 상승요인보다 더 높은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을 더 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결국 패스트푸드 업계를 과점하고 있는 이들 3사가 정확한 인상요인에 근거한 인상보다는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니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의 가격인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민들과 소비자단체들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