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장은 공동이익을 위한 자리" =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현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기가 얼마 남지않은 현 세무사회장에 대한 평가를 했다. 그는 세무사회장직이란 봉사직이며 세무사회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전국 1만 세무사들의 축제인 한국세무사회 회장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와 동시에 사상 유래없는 3선에 성공해 역대 회장들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회장으로서 일을 해온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의 임기 또한 황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웅'으로 또 다른 일각에서는 '독재자'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구정 회장.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세무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더 나은 세무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5일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과 만나 현 회장인 정구정 회장과 세무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구정 세무사회장의 행보가 회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익재단 논란, 세무사회장 급여인상 등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전임 회장으로서 정 회장에 대한 평소 생각을 이야기해달라.
☞ 내가 방배동에 살면서 세무사회관을 하루에 두 번 지나가는데 한번도 들러본 적이 없다.
들려서 후배를 격려하고 싶을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다.
지난 50여년간 전임 회장들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본인이 전부 다 한 것 같이 말하고 다니는데 전임 회장들이 좋아할 리가 있는가? 내가 전임회장들 모임의 총무인데 정 회장이 퇴임하더라도 참여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
Q. 세무사회가 공익재단을 설립하면서 이사장을 정구정 회장 본인으로 하고,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들을 자신의 측근으로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세무사회원들은 세무사회 제규정에 따라 공익회비를 매년 납부해야 하는데 세무사회는 공익재단을 통제하거나 감사할 수 있는 어떤 권한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공익재단이라는 것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장이 관여해서 회비를 거두는 등은 공익재단의 본래 취지와는 맞지 않다. 돈이 어떻게 모여서 어떻게 쓰여지는지도 불투명하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놔둬야지 회장이 일일이 관여하려해서는 안된다.
공익재단을 하고 싶으면 정 회장 사비를 털어서 하면 된다. 앞에 '세무사회'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 임기도 5년에 이사들 임명도 세무사회에서 관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장기집권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의도부터가 순수하지 않다.
정 회장은 공익재단에서 손을 떼고 회장으로서의 업무만 하는 것이 좋다.
Q. 차기 세무사회장이 전임 윤리위원과 업무정화위원 중 1/3을 그대로 재임명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차기 회장이 전임 위원들에게 발목잡히지는 않을까.
☞ 앞서 말했듯이 세무사회 회직은 자원봉사의 성격이 강하다. 여기서 무슨 권력다툼을 하려는 것인가. 세무사회는 1만 세무사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여야지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된다.
자발적으로 회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봉사할 수 있도록 시켜주면 그만이다. 회장이 일일이 인사에 개입해서 뭘 얻고자하는 것인가. 나는 임기 4년간 회직에 관여해본 적이 없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밖의 일에 힘쓰는 것이 맞다.
Q. 세무사회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세무사회보가 사무실로 배달 오는데 보지도 않는다. 회원들 동정은 온데 간데 없고 정 회장 이야기만 가득하다. 차라리 '정구정 신문'이라고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떤가. 회장 본인이 제목을 단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것을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는 회장을 할 때 한번도 편집에 관여한 적도 없고 편집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다.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정구정 회장에게 절대 세무사회보 편집에 관여하지 말라고 당부한 적도 있다. 세무사회보는 회원들을 위한 소식지가 되어야 한다.
Q. 정 회장이 세무사회장 연봉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렸다. 공인회계사회장, 변리사회장보다 연봉이 많다는데 어떻게 보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나.
☞ 세무사회장은 봉사직이다. 무슨 돈이 필요한가. 내가 회장을 할 때는 1:3의 비율로 자비를 더 들였다. 정 회장이 국회 다니느라 바쁘다고 하는데 이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우리의 가장 큰 파트너는 국세청과 기획재정부 세제실이다.
국회를 통해 역으로 압력이 들어오면 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가.
또한 회장으로서 누군가에게 밥을 사더라도 내 돈 들여서 사주면 된다. 회장이 무슨 돈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회장 연봉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 한 두푼도 아니고 3억이나 되는 돈이다. 필시 문제가 생기게 되어있다.
회원들이 자신들의 돈을 내서 운영되는 세무사회이기 때문에 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Q. 앞으로 진정 회원들을 위한 세무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또한 이번 선거가 올바른 후보를 뽑는 바람직한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치러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는가.
☞ 회장직을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회장직은 권력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닌 1만 세무사들의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회장후보로 나서는 이들은 회원들에게 2년간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회장을 마친 후에는 조용히 초야로 물러나는 것이 좋다.
[약력]조용근 세무법인석성 회장
▲1946년 ▲경남 진주 ▲경상중학교, 경북대 사대부고, 성균관대 ▲국세청 공보담당관,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세무법인석성 회장 ▲제25대, 26대 한국세무사회장 ▲천안함재단 이사장, 석성장학회 회장, 석성일만사랑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