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엉뚱한 승객 태워 회항 소동

아시아나항공이 허술한 보안검색으로 엉뚱한 승객을 태운 채 비행하다 비행 1시간 만에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소동을 빚었다.

17일 아시아나항공과 공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홍콩에서 이륙해 인천으로 비행하던 아시아나항공 OZ722편 여객기에 제주공항 예약자가 탑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아시아나는 출발 1시간 만에 황급히 홍콩공항으로 되돌아갔다. 항공법상 부정 탑승자가 있을 때 테러 위협 등이 있어 회항해야 한다.

애초 아시아나 예약자와 제주항공 예약자는 각각 여권과 항공권을 내고 보안 검색을 통과한 뒤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탑승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전에 비행기를 바꿔 타기로 계획하고 탑승 수속 때 짐도 서로 상대방이 예약한 항공편으로 부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탑승 전 승객과 탑승권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승객이 탑승한 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공항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아시아나는 내규에 따라 비행기를 되돌려 홍콩공항으로 되돌아가 부정 탑승객을 내려놓고 4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 측은 보안검색에 허술했던 점을 사과하며 승객 1인당 100달러씩 보상금을 지급했다. 아시아나는 “승객 탑승 전 여권과 탑승권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이 탑승할 때 여권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어 걸러지지 않은 것 같다"며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승권을 바꿔치기한 승객들은 현지 경찰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