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810을 장착한 모바일 기기의 발열 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증 테스트 결과 섭씨 55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의 모바일 기기 정보사이트인 트위커스(Tweakers)가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이 장착된 HTC 원 M9과 아이폰6 플러스, HTC 원 M8, LG G3, 갤럭시 노트4 등 5종의 기기에 대해 게임 중 표면 온도를 측정한 M9이 섭씨 55.4까지 올라갔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부하가 높은 게임을 돌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평상시에도 40도 정도를 보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다만 일반적인 소용량의 게임을 구동시켰을 경우에는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트위커스
발열은 아스팔트8 어쎄신 크리드, 파이러츠(Pirates)와 같은 3D게임을 사용했을 때 심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쟁 기기들은 42.5도에서 38도 이하를 유지했다.
동일한 게임을 구동하면서 측정된 표면 온도는 아이폰6 플러스 39.4도, HTC 원 M8 38.7도, LG G3 42.2도, 갤럭시 노트4는 37.8도를 나타냈다.
장착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보면 HTC 원 M8과 LG G3는 스냅드래곤801, 개럭시 노트4는 엑시노스 5433과 7410 및 스냅드래곤805, 그리고 아이폰6플러스에는 애플의 A8이 탑재됐다.
이러한 내용에 비춰 동일한 퀄컴의 스냅드래곤이지만 801시리즈나 805 시리즈에서는 발열 문제가 보이지 않지만 유독 스냅드래곤810만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테스트 대상에 들어 있지 않지만 동일한 스냅드래곤810 AP를 장착한 LG G플렉스2에는 발열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국내 IT관련 전문 커뮤니티인 클리앙의 한 회원은 발열을 줄이기 위해 성능을 거의 3분의1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적극적으로 G플렉스2의 쓰로틀링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첫 번째 쓰로틀링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1215점, 멀티코어 성능 3683점을 기록했지만 2번째에서는 싱글코어 1112점, 멀티코어 3249점으로 떨어지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지속적으로 하락해 9번째에서는 싱글코어 558점, 멀티코어 2065점을 보여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회원은 “발열로 인해 테스트를 반복하면 할수록 성능이 계속 하락해 어디까지 하락할지 끝을 알 수 없었다”며 “기기 설계 잘못이라기보다는 AP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기의 표면 온도가 섭씨 55.4라면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저온 화상은 핫팩처럼 피부가 순간적인 뜨거움은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서서히 경과하면서 피부가 익어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표면 온도가 화상을 입을 수준이라면 스마트 폰이라기보다는 주머니에 있는 손난로라고 부르는 편이 나을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