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23일) 4·29 재·보궐선거 지역이자 서울대와 고시촌이 밀집한 서울 관악을을 찾아 '청춘무대'를 열고 젊은층과 스킨십에 나섰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인 2030세대와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엔 부산 해양대학교를 찾았고 25일엔 모교인 한양대를 찾는다.(사진 = 새누리당)
◈ 김무성의 '청춘무대', 20·30세대와 토크콘서트…논란도 '무성'
4·29 재·보궐선거를 위해 여야 대표들이 자신들의 취약계층을 찾아 스킨십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청춘무대'(무대는 김 대표의 '김무성 대장'을 줄인 별명이기도 함)를 내세워 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 만남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청년들한테 인기가 없는 이유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경청'할 뜻을 내세웠지만 이날 청춘무대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해양대학교 미디어홀에서 열린 '청춘무대 김무성 토크쇼'를 열고 '안보'와 '북핵'문제로 젊은층에 접근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핵실험을 2-3번 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우리정부의 공식 입장은 물론 핵비확산 정책을 고수하는 미국의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토크쇼 인사말을 마치고 나서 외교적 파장을 의식한 듯 "오해 없기 바란다. 아직 우리나라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도 그렇고"라고 덧붙였지만 논란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도 북한에서 우리 남쪽을 향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위협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있어선 제일 중요한 문제는 북의 핵을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외교적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는 게 우리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고도 미사일을 갖고는 핵폭탄을 (방어)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핵을 갖고 우리를 위협하면 굉장히 큰 미사일에 장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고고도"라면서 "사드(THAAD)는 고고도 미사일이다. 그래서 북한에서 만약 쏘아 올렸을 때 약 150Km 상공에서 쏴서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라며 정부와 ‘신중’을 강조한 사드 배치를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을 "헌법 부정세력에 대한 심판"임을 규정하며 일찌감치 '종북심판'을 들고 나왔다. 재보선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젊은층에게 강력하게 어필해 '안보'프레임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젊은층에 어필이 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전날(23일) 재보선 지역인 서울 관악을을 찾아 오신환 후보를 응원하려고 했지만 고시촌 방문에 반대하는 한국청년연대 회원들과 관악 고시촌 1인 청년들이 피켓 시위를 벌여 김 대표를 당황하게 했다. 김 대표는 이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계획된 방해새력"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의 '청춘무대'는 25일엔 자신의 모교인 한양대에서 강연 하고 청년층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이후, 취약계층인 '노년층'만 5번째 만나는 등 외연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4일엔 서울 성북구에 있는 경로당과 생활지원센터를 찾았다. 사진은 지난 달 17일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 새정치연합)
◈ 어르신만 5번째 만난 문재인, 천안함 추모식도 참석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대로 새누리당보다 취약한 장노년층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24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 임대아파트와 경로당, 생활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60대 이상 노인과 감담회를 가졌다.
문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이후, 외연확장을 위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보수층'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17일 대한노인회 예방과 서울노인복지센터 배식봉사,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 예방 등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5번째다.
문 대표는 간담회에서 "어르신이 허리띠 졸라매고 희생해 나라가 발전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르신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 슬로건에 맞게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하고 사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성북구 내 사회적 기업에 들러 직접 택배상자를 나르기도 하며 운영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에게 "어르신들에게 제일 중요한 복지는 일자리"라며 "노후소득을 연금 형태로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게 어르신의 소득에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정부의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바람직한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데 정부가 조금만 더 지원을 늘려주면 많은 어르신이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오는 25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인천 검단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인근 해병 제2사단 상륙장갑차부대를 방문해 훈련에 참여하고 26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폭침 5주기 공식 추모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