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준 9조163억원 판매…금융위, 한도·대상 확대 검토 중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이틀 만에 9조원을 넘겼다. 한도 20조원의 절반 가량이 소진 된 것이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기준 8만140건의 승인이 이뤄져 9조163억원의 대출전환이 이뤄졌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대출이나 이자만 상환 중인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하는 상품으로,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정부가 설정한 월간 한도 5조원을 하루 만에 소진한 데 이어 추가 투입한 4월분도 대부분 판매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도를 증액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또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제외된 데다 당장 대출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 서민보다 원금을 상환할 여유가 있는 중산층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소바지연맹은 "안심전환대출은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금리이므로 은행보다 높은 대출금리로 고통을 받고 있는 2금융권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해 정책의 공정·공평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상황을 지켜보고 한도 증액이나 대상 확대 등의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환대출 대상을 은행권에서 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안심전환대출의 인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으면 그 만틈 은행의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권 수익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정부 정책이기 때문에 따라가고 있지만 사실 대놓고 홍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