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조9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치의 세수펑크를 기록하는 등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획재정부 고위직들의 재산은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다만 증가폭은 소폭이었다. 재테크에서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5년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기재부 고위직들의 재산이 1억원대 미만으로 소폭 증가하거나 손실을 입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신고한 재산가액은 47억7421만원으로 종전 45억8566만원에서 1억8854만원이 증가했다.
최 부총리는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에서 가액변동 등으로 2억5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올렸다. 경상북도에 소재한 본인 소유의 토지 3곳에서 총 1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고,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배우자 소유의 토지 3곳에서 42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최 부총리 명의의 서울시 서초구 서초5차편한세상 아파트(158.24㎡)의 가격은 6400만원이 감소했으나 배우자 명의로 임차(전세)한 경북 경산시 사정동 옥산서한이다음 아파트(120.44㎡) 계약금 변동으로 가액이 3500만원 증가했다.
장남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래미안아파트(84.76㎡ 중 42.38㎡)를 2억2500만원 전세계약을 맺었다.
예금 쪽에서는 펀드 평가액 등에서 약간의 손실을 봤다.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는 1억3347만원의 수익이 생겼으나 부인과 장남 명의의 계좌에서 2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차량은 본인 명의로 2011년식 에쿠스(3800cc), 2013년식 카니발(2199cc)를 가지고 있고, 배우자가 2011년식 그랜저(3000cc), 장남이 2013년식 미니쿠퍼S컨트리맨(1598cc), 장녀가 2014년식 i30(1591cc)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액은 1억5461만원이다.
주형환 제1차관의 재산은 종전 6억4047만원에서 7295만원이 줄어든 5억6752만원이었다. 건물 가격하락으로 3600만원 손실, 자녀 교육비 등에 1700만원의 예금을 지출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주 제1차관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로 15억원 가량의 부동산, 8억원 가량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7억8000만원 가량의 채무가 있다.
방문규 제2차관의 재산은 28억3858만원으로 종전에 비해 1억4402만원이 증가했다. 본인소득증가, 배우자 병원운영소득 증가 등으로 예금액이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었다.
정은보 차관보의 재산은 36억1489만원이었으며 종전의 35억854만원에서 1억635만원 늘어났다. 본인 소유 건물 가액변동 등의 요인에 기인했다.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도 건물가액이 소폭 상승해 종전에 비해 4619만원 늘어난 8억8344만원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욱 재정관리관과 김철주 기획조정실장은 예금이 소폭 증가해 5억6902만원(1887만원 증가), 4억5313만원(56만원 증가)으로 재산가액을 신고했다.
송언석 예산실장의 경우 25억원 가량의 부동산과 17억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해 재산가액이 31억261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창용 세제실장은 4억2000만원 가량의 아파트와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4억4500만원 상당의 예금과 2억8000만원 가량의 채무를 보유해 총 재산이 6억1838만원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