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2차 한-에티오피아 청장회의에서 김낙회 관세청장(테이블 좌측 가운데)이 에티오피아 조세청장을 비롯한 양국 대표단과 에티오피아 관세청 싱글윈도 구축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6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조세청과 '제2차 한국-에티오피아 청장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관세당국 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에티오피아의 통관단일창구(이하 싱글윈도) 구축 등 세관 현대화사업에 대한 협조와 통관애로 해소를 위한 양국 간 세관협력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싱글윈도란 세관 수출입통관 시 농림부, 식약처 등 기관에 방문없이 수출입물품에 대한 요건확인 신청과 신고를 통관단일창구를 통해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 관세청이 주축되어 도입된 이래 현재 총 39개 기관(협회)과 통관단일창구를 구축, 통관절차와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12월 싱글윈도 구축을 위한 에티오피아 범정부의 대표단이 대한민국을 2차례 방문해 싱글윈도 실제 운영 현장을 직접 견학한 후, 싱글윈도우 구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한국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관세청이 에티오피아 세관현대화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자가 되어 싱글윈도 구축 성공경험과 지식을 적극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어서 열린 기술미팅에서는 에티오피아 관세청장을 비롯한 행정전산화사업 분야별 전문가 등 13명과 관세청 측 실무진이 참석해 사업의 기술적 측면과 사업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에티오피아에는 1997년 경남기업이 도로공사 사업을 위해 처음 진출한 이래 LG전자, 명성병원 등 1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기계, 자동차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커피, 곡물 등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국 간 교역규모가 사상 최초로 2억불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 같은 무역규모 증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통관애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앞으로도 통관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관 협력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관세청은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기업 활동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회의에 앞서 지난 25일 김낙회 관세청장은 하일레마리암 데살렌(Hailemariam Desalegn) 에티오피아 총리를 예방했다.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부정부패 척결 및 세수확보를 위해 싱글윈도 구축 등 세관현대화가 필수적이며 한국을 성공모델로 인식하고 있음을 표명하고, 관세청의 시스템 구축 경험 공유 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과의 관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싱글윈도 및 전자통관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우리 수출기업 해외통관 지원을 위한 관세외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