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대의 상승률을 기록해, 넉 달째 물가상승률이 0%대인 저물가 기조가 이어졌다. 집세,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은 올랐지만, 석유류와 도시가스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효과가 더 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38로 전년동월대비 0.4%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0%대 주저앉은 뒤 4개월째 0%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 성장한 셈이다.
저물가 기조에는 국제유가와 도시가스 요금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석유류(-21.4%) 가격과 도시가스 요금(-14.0%)이 모두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휘발유(-19.7%), 경유(-21.5%), 등유(-21.6) 등의 하락했으며, 도시가스 요금 하락으로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전월대비 3.5% 떨어졌다. 전달인 2월에 비해서 석유류(3.9%) 가격은 올랐지만, 도시가스 요금(-8.4%) 및 농축수산물(-2.0%)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을 상쇄시켰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와 신석식품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8%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2.0% 내려갔다. 신선식품지수도 1년 전에 비해 2.0% 떨어졌으며, 전월대비로는 2.7% 하락했다.
변동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1% 상승했다. 지난 1월(2.4%)과 2월(2.3%)에 비해 둔화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공업제품과 농산물 가격이 저물가 기조를 이끌고 있지만 서민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업 가격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분야가 1.2% 떨어진 반면 서비스 부문은 1.6% 올랐다. 집세와 교육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전세는 3.2%, 월세는 0.3% 상승했다. 또 공통주택 관리비(4.2%), 학원비(2.6%), 유치원납입금(8.0%) 등의 가격도 올랐다. 같은 기간 공공서비스 가격도 0.6%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등 분야별·품목별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 밀접 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