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지난해 공격적인 점포확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되레 악화돼 편의점 빅3 중 가장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 빅3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GS25가 전년대비 9.9% 성장한 3조5021억원으로 2위인 CU와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CU는 지난해 매출이 7.9% 증가한 3조3031억원을 기록했다.
GS25는 지난 2013년 1위를 달리던 CU를 제치고 매출기준 1위로 도약하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바 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의 경우 전년대비 12.7% 증가한 2조37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빅3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루는 선전을 펼쳤다.
■ 매출 증가율, 코리아세븐 12.7% GS25 9.9% CU 7.9% 순
GS리테일의 GS25, 비지에프리테일의 CU, 롯데그룹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등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9조1807억원으로 전년도 8조4294억원 대비 7513억원이 늘어 9.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GS25 9.9%, 세븐일레븐 12.7%, CU 7.5%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편의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총 점포수는 2만6109개로 2013년말 기준 2만4859개보다 1250개 증가하고, 매출은 총 13조6천억원으로 전년도 12조8천억원보다 8천억원 가량 증가해 약 6.3%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빅3의 매출 증가액이 751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 전체 매출 증가액 8천억원의 94%에 달해 업계 성장세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편의점업계의 성장은 1인가구의 급증에 대응, 다양한 포맷의 특화 간편식 개발, 도시락 강화를 통한 편의점의 푸드점화, 소비자 접근 용이성 등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창업 시장에서 불황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면서 가맹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당기순이익, CU 59.8% 세븐일레븐 4.1% 증가...GS25만 8.7% 감소 ‘대조’
지난해 매출부문에서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신장세로 선전을 펼친 반면 순이익부문에서는 CU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이들 3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도 1937억원 대비 278억원이 늘어 14.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CU가 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9.8% 증가했다. 이어 세분일레븐은 4.1% 늘어난 231억을 기록했다.
반면, GS25는 지난해 10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13년 1105억원 대비 96억원 감소, 3사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퇴보해 대조를 보였다. 매출증가세에 비해 실속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하지만 GS25는 순이익 규모면에서 4년 연속 절대우위를 지켰다. CU는 2013년 611억원 대비 무려 59.8%나 증가한 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GS25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CU의 호실적은 무차별적 외형 확장보다는 가맹 점주들의 불만 해소와 계약방식, 시스템 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적자점포 폐쇄, 가맹점 상생모델 구축 등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 관리에 나선 결과라는 것이 업체 측 분석이다.
■ 올해 CU의 매출 1위 탈환, GS25의 점포수 1위 등극 여부 관심
올 한해 편의점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CU의 매출액 1위 탈환을 위한 반격과 점포수부문 1위 수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GS25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1위를 지켜낼지가 관심이다. 이와 함께 내친김에 점포수 1위마저 빼앗을 수 있을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추산 점포수 현황에 의하면 이 부문 1위 CU와 GS25의 점포수 격차는 2011년 381개, 2012년 800개로 크게 벌어졌다가 2013년 166개로 축소되더니, 지난해의 경우 118개 차이로 코밑까지 치고 올라오며 점포수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오랜 기간 매출과 점포수 업계 1위를 지켜온 CU가 매출에 이어 점포수마저 2위로 전락할지 자존심을 건 반격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CU와 GS25의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회심의 일전 외에도 바이더웨이 합병 등 세븐일레븐의 공세, 여기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시장 안착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국내 편의점시장은 눈에 보이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가맹점의 수익을 높이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포맷의 특화 상품의 개발과 편의점의 푸드점화에도 한층 다가설 것”으로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