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증가…국내 어린이·청소년 '비상'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시 비만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건강관련 국제단체인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은 '소금과 어린이 건강'을 주제로 소금 과다 섭취에 대해 경고했다.

WASH는 "소금 과다 섭취가 성인들에게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처럼 어린이들도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암, 비만 위험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도 최근 "식사에서 나트륨 밀도가 높은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위험도가 7∼18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에선 1.8배, 성인(19세 이상)에선 1.2배 높아진다"고 최근 유럽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g 이내로 설정했지만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4g대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덩달아 높아져 단 맛 음료의 섭취량이 늘면서 과체중ㆍ비만 위험까지 높아진다.

특히 국내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2세 1283㎎, 3~5세 2017㎎, 6~11세 3134㎎, 12~18세 4110㎎로 나타났다. 이는 15세 이상의 충분섭취량인 1500㎎을 넘어선 수치.

이에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지면 어른이 되고 나서도 입맛을 바꾸기 힘들다"며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 위험 등 각종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라면,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치킨 등은 나트륨 과다 섭취를 유발해 비만 위험이 있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짠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평소 바나나, 배, 키위, 검은콩, 감자, 브로콜리 등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식품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