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원(KDI)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성장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광공업 등 생산이나 민간소비 관련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DI가 6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0.4%)에 이어 여전히 낮은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생산 활동이 다소 위축되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3월 광공업생산의 경우는 전월(1.7%)의 증가에서 감소(-4.7%)로 전환됐으며, 1~2월 평균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1.4%)하는 등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5%를 기록했으나, 전년 전체평균(76.1%)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관련 지표도 개선세가 미약했다.
2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설 명절 이동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전년동월대비 5.5%)했으나, 1~2월 평균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지난해 평균 증가율(1.7%)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p 하락한 101을 기록했다.
수출도 유가 하락 및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부진을 지속했다.
3월 중 수출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전월(-3.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했다.
수입도 주요 에너지자원 수(-41.0%)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주요 에너지자원을 제외한 수입(-1.6%)도 감소를 지속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투자 관련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유가 하락과 금리인하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2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14.1%)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했으나, 1~2월 평균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8.7%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주택부문의 회복에 기인해 감소세가 점차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