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유승민 '세금-복지' 공론화, 메모한 이완구 총리
'세금-복지'문제 공론화에 나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화제다.
유 원내대표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며 재벌-대기업이 아닌 서민-중산층의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법인세 등 대기업에 대한 증세, 하청단가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재벌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
특히 "증세없는 복지가 허구임이 드러났다"며 중부담-중복지, 복지균형을 이룬 성장, 재벌의 사회적 책임 촉구 등을 주장한 것은 그동안 보수여당의 경제정책과 방향과 달라 여권에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정부 경제정책을 맡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확장재정을 통한 단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와도 판이하다.
이런 와중에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 내용을 메모하며 "정부가 행간에 담긴 뜻을 헤아려서 대책도 만들고,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는 의미에서 깊이 생각했다"고 말해 향후 여권의 경제정책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이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함께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에 앞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은 대단히 저에게 많이 생각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오늘 대표연설을 여러 가지로 많이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적었다"면서 "정부가 행간에 담긴 뜻을 헤아려서 대책도 만들어보고, 생각할 부분은 생각하고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는 그런 의미에서 유 대표의 연설은 많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유 원내대표의 연설내용을 메모한 쪽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유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김명연, 민현주, 이종훈 원내대변인과 김도읍, 김제식, 민병주, 박성호, 심학봉, 유의동, 이에리사, 이이재, 이재영, 홍철호 의원 등 원내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오는 9일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정책위의장단과 오찬 회동을, 29일 저녁에는 자신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전직 원내대표단과 총리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정개특위 선거구 획정위원회 독립화 합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8일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선거구 획정'을 다룰 위원회를 독립 기구화하고, 이를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8일 합의했다.
정개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특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와 위원장 간에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독립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며 "4월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도 "8월 31일인 특위 활동기한에 맞춰 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모든 정치개혁 현안을 다루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역산하면 4월 임시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위를 어디에 설치할지 심도 있게 논의해 입법조치를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위원회 설치를 두고 새누리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둘 것을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공정성 훼손'을 우려해 선관위로부터도 독립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