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김기춘 허태열 <사진: 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성완종 김기춘 허태열'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사망 전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언급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검찰이 입장을 내놨다.
10일 검찰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았고 근거 자료가 제출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매체는 이날 "성완종 전 회장이 지난 9일 북한산을 향해 집을 나선 뒤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허태열 전 실장에게는 현금 7억원을 건넸다'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독일을 갈 때 10만달러를 바꾼 뒤 한 호텔 헬스장에서 전달했다"며 "2007년에는 당시 박근혜 후보 측 캠프의 허태열 직능총괄본부장을 한 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3~4차례 나눠서 현금을 줬는데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가져가고 내가 직접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후 성완종 전 회장은 9일 오후 3시 32분쯤 서울 북한산 등산로 부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성완종 전 회장의 주장과 관련된 수사 여부에 대해 "법과 원칙대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새 단서가 나오지 않는다면 수사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조사과정에서 진술로 확보되지 않으면 단서로 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성완종 전 회장이 이미 사망해 수사기관에서 먼저 진술한 내용이 아니라면 증거로 채택할 수 없고, 본인이 아닌 경로로 이러한 금품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가 나오기도 희박하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증거를 남기지 않고 은밀히 이뤄지는 금품거래 의혹을 규명하려고 할 때 거래 당사자 외 다른 곳에서 결정적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당사자가 고인이 된 이상 수사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