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분향소 거부당해…문재인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노력"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여야 지도부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세월호 1주기 추모식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각각 추모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세월호 시행령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적인 폐기를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6일 오후 2시에 경기도 안산에서 예정된 세월호 1주기 추모식에 참여한다.
이날 김 대표는 4·29 재·보궐 선거 지역인 경기 성남중원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는 큰 고통이었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안전 사각지대를 꼼꼼하게 챙겨서 세월호의 눈물과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드리겠다"면서 "오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지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만큼 유세를 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전날(1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인양촉구 위령제'에 참석하려 했지만 일부 유가족과 추모객의 거센 항의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 120여명이 함께 이날 오전 안산 합동 분향소를 찾아 추모했다.
문 대표는 분향소 입구에서 유가족들에게 "세월호에 아직 우리 사람들이 있다"며 "세월호는 비용을 따질 것이 아니라 무조건 인양을 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마련한 시행령도 진실규명을 가로막기 때문에 (시행령 철폐를) 주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새정치연합은 합동 분향 직후 인근의 경기도미술관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문 대표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열거한 뒤 "세월호 이후 우리는 모두 세월호의 유족"이라면서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대한민국을 이전과 완전히 다른 안전한 나라, 돈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사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떠나는 것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눠야하는, 그리고 유족의 아픔을 보듬어줘야 하는 이런 시기에 해외로 나선다는 게 적절치않다"며 "성완종 리스트로 국정이 마비상태에 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식물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고 해외로 나간단 것 역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분향을 마치고 나오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완구 국무총리 역시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조문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이 총리의 이날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방문 20분 전에야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국무총리로서 조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족들은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선언을 촉구하며 막아섰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시행령과 관련해선 차관 회의를 연기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고 선체 인양도 기술 TF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만큼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 것"이라며 "법적 절차를 거쳐 가족들의 의견이 수렴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