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서 필승을 다짐하는 새정치민주연합
◈ 문재인 "물타기, 분노"…野 의원들 소송 불사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부 야당 인사들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을 조선일보가 17일 제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물타기", "검찰의 비겁한 언론 플레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이날 SNS를 통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야당 의원 명단이 돌아다니면서 해당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고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4·29 재·보궐 선거 지역구인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고시촌을 방문, 고시생들과의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 야당 의원 연루설에 대해 "이 사안을 야당까지 끌어들여 물타기로 가려는 것 아닌가. 그런 시도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어 "물론 야당 의원들도 연루된 바가 있다면 성역을 가리지 않고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이렇게 야당을 끌어들여서 얘기하는 것은 분명히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그런 부분들을 좀 분별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성완종 리스트 야권 인사들 중 하나로 거론된 C의원이 자신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소설을 쓰지 말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니셜로 표현했다고는 하나 새정치연합에서 3선 이상의 중진 C 의원은 소수 몇 명이고, 누구라도 쉽게 '추미애 의원'이라고 오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조선일보가) 이틀 동안 악의적인 기사 보도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기에,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명예훼손 고소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 최고위원은 '경남기업 박준호 전 상무가 1997년 당시 추미애 의원실 비서관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서 (박 전 상무는) 1997년 상반기부터 1년 동안 근무한 7급 비서였고, 당시에 '키 큰 친구'라고 기억했다"며 "사건이 일어나서 기사를 읽어보고 알게 된 사람이며 그 친구가 사회적인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됐다는 것도 어제(16일) 알았다"고 반박했다.
노영민 의원 역시 자신을 포함한 새로운 '성완종 리스트'가 SNS를 통해 유포된데 대해 경찰에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실 관계자는 "트위터에서 처음 리스트를 올린 사람을 확인했다"며 "작성자를 포함해 이를 유포한 사람까지 10여명을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충청권인 박수현 의원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자를 소개받았을 뿐 제3자를 통한 불법 후원금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공식 회계처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안의 본질을 흐리려는 검찰의 치고 빠지기식 언론 플레이가 또 시작된 게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권의 권력 핵심들이 망라된 사상 초유의 집단 뇌물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며 야당도 이를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하지만) 정권은 검찰의 비겁한 언론 플레이로 국면을 바꿔보겠다는 얄팍한 꼼수를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29 재보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지도부는 재보선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가 유권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 새누리당)
◈ 4·29 재보선 본격 유세 돌입 '지역일꾼론' VS '朴정부 심판'
4·29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7일 여야는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야당은 정부의 부패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으로 맞서고 있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을 등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내년 20대 총선 1년 전에 열려 수도권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선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광주 서을을 시작으로 인천 서강화을과 서울 관악을까지 올라오는 강행군을 펼쳤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야당 후보 난립으로 초박빙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관악을에서 하루 종일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이날 야당 텃밭인 광주 방문에 대해 "공식 선거 개시일 첫날 광주로 와서 자고 아침에 선거운동을 다니는 것은 정승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겠다는 의지의 표시"라며 "이곳 광주에서 정승 후보가 당선되면 35년 만에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이날 정태호 후보의 선거 출범식에서 "박근혜 정부 동안 경제가 좋아졌나, 민주주의와 인권이 발전했나, 부정부패가 없어졌나"라며 "정권은 540조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재벌 대기업은 손도 못대면서 가난한 중산층과 서민 지갑만 털었다. 이번 선거는 서민경제 민생을 파탄 낸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고 국민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