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박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최경환 부총리 대행체제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20일 국무조정실은 "이 총리가 고심 끝에 사의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이 총리는 대통령이 남미 순방중인 만큼 본인이 물러날 경우 국정공백 발생을 우려해 거듭 고민했지만 현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초 21일 이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21일 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 삼청동 관저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총리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2013년 부여 선거사무실 독대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오고 두 사람 사이 200통이 넘는 통화 내역이 공개되면서 결국 사의를 결심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난 2월 17일 공식 취임 후 63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역대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오는 27일 귀국하는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진실은 밝히고 물러나길 바랍니다",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깨끗한 총리가 오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