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는 20일 밤 임명된지 63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끝이 아닌 수사의 시작"…朴 대통령 사과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21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사필귀정", "만시지탄"이라며 리스트 8인에 대한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거듭 압박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총리 사의표명에 대해 "전대미문의 부정부패사건으로 일국의 총리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점에 대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뇌물을 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온갖 거짓말로 이미 국민의 신망을 완전히 잃은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사필귀정"이라며 "이 총리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수사의 본격적 시작이다. 검찰은 유야무야하며 진실은 은폐하거나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 "이완구 총리를 비롯한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8명에 대하여 엄정한 수사로 국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 이병기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들과 지난 1년간 각각 40여차례, 140여차례 전화 착발신 기록과 성 전 회장이 김 전 비서실장의 평창동 자택을 자살 직전 배회한 흔적이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사를 할 것을 압박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이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으로 만시지탄"이라며 "이제 거짓말을 멈추고 증거인멸을 중단하길 바란다. 검찰수사에 진실 되게 임하는 것으로 사퇴의 의미를 다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 사의표명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힌 것과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서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 내 주기 바란다”고 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유체이탈 화법은 변하지 않은 거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겨냥, "최단기 총리를 배출했다는 수치심이 없는가. 총리후보자 포함 4명이나 낙마시킨 자신의 인사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 없는가"라며 "부정부패 총리의 사의에 대해 고뇌를 운운할 만큼 한가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정치개혁 차원에서 검찰의 확실한 수사를 당부했는데, 국민들은 '대통령 개혁' 차원에서 확실한 수사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강하게 당부한다"며 "이번 총리 사의표명이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초대형권력비리, 불법대선자금의 진실규명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계속되는 권력 측근 인사들의 거짓말, 증거은폐시도에 대해 검찰은 즉각 구속 등을 포함한 강력한 수사권을 발동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