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재인, 답변 기회 주겠다”, 이춘석 “문재인을 왜 끌고 가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008년 1월 사면을 두고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압박하자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증거가 있으면 제출하라”고 맞받았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인 권 의원은 22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의 2008년 1월 사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의혹제기와 관련해 “이 내용을 알고 있는 관련자들이 지금도 굉장히 많이 있다. 그 사람들 불러서 조사하면 이 사안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사안”이라며 “결정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 이제 문재인 대표는 (사면은 법무부업무)라는 발언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정정할 것인지 먼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당시 청와대가 성 전 회장 사면을 주도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지금 밝힐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대표가 답변을 해야 우리가 그걸 나중에 공개하겠다, 그런 뜻”이라며 “그 증거라는 건 제가 지금 이 단계에서 누구라고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결정적 증거’를 내놓을 것이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결정적 증거’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의 금전 로비냐는 질문에는 “소위 금전로비를 했다는 부분에 대한 주장은 아니다”며 “문재인 대표의 법무부의 의견을 받아서 했을 뿐이라는 주장이 잘못된 주장이고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관련돼서 금품로비가 오고 갔는지에 대한 저는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 토론자로 나선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권 의원이 ‘결정적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권성동 의원의 주장대로 증거가 있다고 하면 저는 그냥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며 “그래서 의혹이 있다고 하면 국정조사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법무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청와대가 관여했다,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만일 증거가 있다고 하면 정정당당히 제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권 의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자신의 의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공개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정말 권성동 간사의 말을 들어보면 문재인 대표가 뭘 숨기기 위해서 이런 말을 했다는 의중”이라며 “증거가 있다면 증거를 그대로 내놓으면 되는 것이지 왜 문재인 대표를 끌고 가는지 거기에 대해서 저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일 국정조사를 주장하려고 하면 적어도 구체적인 증거 하나정도는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마치 문재인 대표께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정치권에서 흔히 얘기할 때 증거도 없으면서 뭔가 이 뭔가를 폭로할 때 쓰는 뻥크”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한 가지 의문은 공당의 대표를 공격할 생각이 있다면 집안 단속 잘해야 될 것 아닌가?”라며 “권성동 간사는 그렇게 주장해놓고 어제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활동하셨던 정두언 의원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안이면 사실 인수위가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권성동 간사와 전혀 상반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하면 먼저 집안단속이라도 제대로 해서 말이라도 맞춰놓고 하는 것이 옳은 거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