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월세전환율 하락…강남 4~5%, 지방 5~6%

금리하락에 집주인들 월세선호…임대주택의 절반 육박

전환율 송파ㆍ강남 4~5%, 강북ㆍ지방 5~6%로 하락세

금리가 1%대로 낮아지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전세값 대비 월세전환율도 연 4%대까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월세전환율도 지역에 따라 1~1.5% 정도 차이 나고 같은 아파트에서도 차이를 보여 저금리가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23일 공개한 3월 전월세주택 현황을 보면 2011년 전체 임대주택중 33% 였던 월세비중이 올해 3월 43.5%까지 늘어나며 전체 임대주택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월 한달 월세 거래량도 2011년 4만7천건에서 2013년 5만5천건, 다시 2015년 7만건으로 늘어나 2013년 이후 월세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최근 몇년 동안 5~6%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 지는 등 시중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강남권 아파트에서는 4% 전환율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도 대부분 5%대로 떨어져 월세전환율이 하락하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5년 3월 전국 주택 전월세 전환율

                                                                         자료 : 국토교통부

송파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은 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같은 평형 월세는 보증금 5억원에 월 50만원을 받고 있어 월세전환율 6.0%로 거래됐다. 

그러나 같은 아파트의 28㎡는 전세가 3억원이지만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05만원으로 계약돼 월세전환율이 4.5%로 같은 아파트에서도 평형별로 전환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강남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7㎡ 타입이 전세는 4억원에 거래됐지만 월세는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월 95만원에 거래돼 월세전환율 5.2%를 보였다.

하지만 이 단지에서도 같은 평형의 다른 아파트는 보증금 2억7000만원에 월 45만원으로 전환율 4.2%를 보여 월세전환율의 하락추세가 아파트와 집주인에 따라 다르게 반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4%대 전환율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북이나 경기도, 그리고 세종시나 해운대 등 지방권에서는 아직도 5~6%대로 월세가 전환되고 있어 저금리 영향이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북 하월곡동 삼성물산의 래미안 단지는 전환율이 6%대를 유지하고 있고 미아동 SK건설의 북한산시티는 5%대, 구의동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2단지도 6.3%대의 전환율을 보이고 있어 강북아파트는 5~6%대의 월세전환율로 거래가 되고 있었다.

수도권의 경우 분당 서현동 한양시범아파트는 4.8%~6%의 전환율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의정부 장암 동아아파트는 5.8%, 수지 죽전힐스테이는 5~6.9%의 전환율로  거래가 이뤄졌다.

지방은 세종시 종촌 중흥아파트가 5%의 전환율로 거래됐고 부산해운대 엘지아파트는 6%의 전환율로 월세가 거래됐다.

분당의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격이 올랐지만 집주인들이 대부분 오른 전세가격을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집주인들 입장에서도 전세가격이 너무 오른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월세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아파트 상태에 따라 5~6%대 전환율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월세로 전환되는 아파트의 경우 0.5%정도 전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