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설특검법' 주장에 野 "대통령 특검 임명하는 상설특검 반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특별검사 도입 문제를 놓고 여야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4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날(23일) 성완종 리스트 8인에 대한 특검과 관련해 '공정성이 담보된 특검'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자가당착이자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는 상설특검법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사정대상 1호가 사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표는 자원외교 특검은 현재 상설특검법으로 하자고 얘기하고, 성완종 특검은 '공정성이 담보된 별도의 특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원외교는 공정성이 없는 특검도 좋다는 이야기인지,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 수 없는 자가당착이자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야가 합의한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하자는 것이고, 야당이 이를 원하면 오늘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완종 특검에 대해 야당이 다른 소리를 하는 것으로 봐서 특검 합의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상설특검법이 아닌 별도의 특검을 거듭 반대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 지역인 서울 관악을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 특검과 관련 상설특검법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이 아니면 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정 대상 1호가 사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의혹 해소를 위해 어떤 조치도 검토할 수 있고 특검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새누리당 지도부도 마찬가지 취지로 말했는데 이제 와 딴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권력의 불법 정치자금 대선 자금과 직접 관련된 사건이다. 대통령이 수사 받아야 할 사람들 뒤에 있는 사건"이라며 "중대한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헤치기 위해서는 공정성 담보된 제대로 된 특검을 해야 한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특검이어야 한다"고 거듭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는 상설특검법을 반대했다.
또한 문 대표는 "어제(23일) 사건 당사자인 현직비서실장 사퇴와 법무부장관 민정수석이 수사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거부했다"며 "이는 계속 수사에 개입하고 야당을 끌어들어 들여 '물타기' 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불법 정치자금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야당 죽이기로 나선다면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울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