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거래용으로 이용하던 일반 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되면서 지급 정지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정상적인 거래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사건이 급증하자 상인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27일 주의를 촉구했다.
금융사기범들은 꽃집이나 금은방 등에 전화로 상품을 주문한 뒤 이들의 상거래 계좌로 금융사기 피해자에게 가로챈 돈을 보내고, 구입한 상품 가격과 송금한 돈의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
또 퀵서비스 종사자 계좌로 사기 피해금을 보낸 뒤 대신 찾아달라는 수법도 사용했다.
이는 최근 금융사들이 대포통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자 대포통장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없는 상거래 계좌를 범죄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은 물품을 주문하면서 물품 가격 이상의 돈을 송금할 경우 송금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우면 지급하지 말고 수사시관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상거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하면 즉시 거래 금융사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사기이용계좌 명의인이 비록 상거래를 가장한 금융사기에 이용당한 선의의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행의 도구로 이용된 계좌에 대해서는 특별법상 지급정지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한 사업영위 곤란뿐만 아니라 소명이 되지 않을 경우 형법상 공범에 상당하는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