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을 찾아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각 당 홈페이지)
총선 아닌 '4곳 재보선'-야권 분열, 與 어부지리 승리 기대
野 "수도권 민심 악화" 부패정권 심판 막판 호소
4·29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막판 유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선거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선거 초반 야권 분열로 여당의 어부지리 압승이 예상됐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면서 막판 초경합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 인천 서구 강화을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치러지는 직전 선거여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은 당초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지게 되어 야권에 불리한 싸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국민모임 정동영(관악을),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나오면서 야권분열로 인한 여당의 어부지리 압승이 예상됐다.
□ 성완종 파문 최대변수, 野 부패정권 심판론 VS 與 성완종 사면 '물타기' = 하지만 지난 10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면서 남긴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 리스트 메모지와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허태열·김기춘·이병기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지난 대선의 자금과 조직을 담당했던 박 대통령의 측근 실세와 이완구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도지사까지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무더기로 연루되어 전대미문의 스캔들이 됐다.
특히 이 총리와 홍 도지사, 김기춘 비서실장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의혹 정황이 드러나고 관련 진술들이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여론은 극도로 악화, 결국 이 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국민지갑 지키기'로 경제정당을 내세우던 새정치연합은 '부패정권 심판론'을 제기했고 재·보선 4곳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 오차범위 접점을 만들어냈다.
반대로 전패의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은 성 전 회장의 참여정부 당시 사면 문제를 들고 나와 물타기에 나섰고 다시 여기에 영향을 받아 재보선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전국 총선 아닌 4곳 재보선, 성완종 여파 미지수…여야 "관건은 투표율" = 이에 여야는 "결국엔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여파를 최대한 막으면서 야권 분열에 따른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통령의 '와병'으로 인한 보수결집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만약 전국단위의 총선이면 성완종 파문 영향이 심각했을 텐데 4곳에 치러지는 재보선이라 막상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면 잘 모른다"며 "잘하면 광주를 제외한 곳에서 3대 1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투표율이 관건"이라며 "재보선은 열성 지지자들의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끝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야권분열을 걱정하면서도 성완종 파문으로 인해 점점 심화되는 민심 악화를 강조했다. 선거 현장을 뛰고 있는 당 관계자는 "야권분열이 걱정이지만 수도권 분위기는 성완종 파문에 대한 분노가 크다"며 "관악이나 인천은 우리가 많이 따라잡았고 역전도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하느냐가 중요하며, 특히 20∼40대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해줘야 한다"면서 "막판까지 친박게이트 문제,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해서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