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서대문 농협 본관에서 열린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취임식에서 김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공석이던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두 달이 지나서야 채워졌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 농협 본관에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용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임종룡 전 회장이 농협금융을 놀라울 정도로 변모시켜 농협금융을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전임 회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치적을 치켜세웠다.
김 회장은 이어 "저금리 지속과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경제주체들의 자산포트폴리오 리모델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핀테크를 통한 이업종 회사의 금융업 진출 가능성 등 금융업 경쟁환경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우리 금융환경을 분석했다.
그는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회장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의 차이가 우리의 경쟁력과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어려움에 직면해도 경쟁자보다 앞서 대응하면 위기를 오히려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튼튼한 건전성 토대 위에 내실 있는 수익성 확보라는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와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임직원의 전문성 강화, 해외진출 통한 신사업 발굴, 농업인·서민금융 지원 및 소비자보호 강화 등 농협금융의 공익적 가치를 높여가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김용환 회장은 이날 취임식 전에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총자산 393조원으로 국내 3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7685억원에 불과해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