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여성을 구해 내고 있는 인천세관 김정호 관세행정관. (사진 인천세관 제공)
가정의 달인 5월,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갔다 물에 빠진 여성의 목숨을 구한 한 관세공무원의 용감한 미담이 전해져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 인천세관 감사관실 소속 김정호 관세행정관은(47세) 24시간 근무 후 모처럼 휴일을 맞은 가족과 함께 인천 월미도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오전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 관세행정관은 한 여성(55세)이 월미도 야외음악당 인근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주말을 맞아 주변에 나들이객이 많았으나 도움 요청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던 상황.
김 행정관은 주위에 설치된 구명환을 던져 놓은 후 바로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많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깊은 수심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김 관세행정관은 마음을 다잡고 익수자 인근까지 다가갔습니다.
익수자 여성을 뭍으로 끌어 올렸을 때는 이미 호흡이 정지된 상태. 김 관세행정관은 평소 익혀두었던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여성의 호흡을 돌아오게 만들었고, 때마침 119구조대가 도착해 안전하게 인계했다는 후문입니다.
인천세관 감시관실에서 감시정 항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관세행정관은 "사고 당시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이어 "평소 감시정 안전훈련을 통해 지속적인 인명구조 훈련을 받아옴에 따라 신속한 상황 판단과 대처가 가능했던 것 같다"며 "휴일이라 사고 당시 월미도 주변에 나들이객이 많았으나 급박한 상황에 도움을 요청해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만 하고 있는 상황이 좀 답답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안전사고. 우리 주변에 이 같은 관세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