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신종 마약 카트.
카트, 필로폰, 대마 등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마약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세관은 7일 2015년 1분기 동안 국제우편, 특송 등 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69건, 3.6톤(시가 46억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마약 적발 역사상 최대 규모(중량 기준)이며, 금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1789% 증가한 수치다.
마약 종류별 현황을 살펴보면 카트(KHAT)가 3.6톤(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마 2177g(10건),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 1940g(23건), 메트암페타민 743g(11건), 대마종자 481톨(24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무거운 중량이 적발된 카트는 아프리카등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카티논 성분이 함유돼 흥분, 도취감을 유발하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에 수입화물로 밀반입된 카트 3.6톤은 국민 약 3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된다.
밀반입 경로별로는 수입화물 3.6톤(1건, 카트), 특송화물 3030g(22건),국제우편물 2312g(46건) 순으로 적발됐으며, 특송화물 이용 밀반입된 주요 마약은 대마, 메트암페타민, 우편물로는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 대마종자가 주로 밀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종류별 주요 적출 국가를 살펴보면 카트는 케냐, 대마는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네덜란드, 폴란드), 메트암페타민은 중국, 필리핀,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은 유럽(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북미(미국, 캐나다), 아시아(인도, 태국, 중국, 일본)등에서 들여오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항공화물 이용 마약류 밀수의 주요 특징은 우선 국내에서 적발되지 않았던 식물성 신종마약 카트가 수입화물로 밀반입 되었다는 점이다.
관세청은 지난 3월 카트 3.6톤을 케냐로부터 정상 수입화물인 것처럼 '헤나'(문신에 사용되는 식물)로 위장해 밀수입후 우편물을 이용, 미국으로 밀수출하려던 에디오피아 국제범죄조직을 검거했다.
또 다른 특징은 국내 최대 남용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의 경우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반입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메트암페타민 적발 건수는 11건(743g)으로 이는 전년대비 건수 10배 , 중량 742배가 높아진 수치다.
관세청은 이에 대해 최근 필로폰 공급선이 다변화되고 SNS 발달로 개인간 비공개 루트를 통한 마약 밀매가 용이함에 따라 특송화물을 통해 개인화물로 배송받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 분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 재배용 대마종자의 밀반입도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 관세청 밝힌 올해 1분기 마약 밀수의 특징이다. 적발된 대마종자 24건, 481톨은 전년대비 건수는 100%, 수량은 204% 증가한 수치다.
관세청은 일반인들이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관상용으로 홍보․판매하는 대마종자를 손쉽게 구입 후 우편물 등을 통해 배송받아 국내에서 개인이 재배하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대마종자는 흡연하거나 섭취할 목적으로 매매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마종자는 대부분 국내 반입 후 재배하려는 것이므로 국내에서의 자생적 대마 공급루트 차단을 위해서도 철저히 단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공항세관은 화물을 이용한 식물성 마약류 밀수 급증, 메트암페타민 밀수 증가 등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월 6일 신설된 화물 관련 마약류 단속 전담부서인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관실과 김포세관, 국제우편세관을 중심으로 정보분석을 통한 우범화물 선별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국내외 마약 단속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최신 마약류 밀반입정보를 입수하여 불법마약류의 국내반입을 철저하게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