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사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 박삼구) 핵심 계열사인 금호아시아나(이하 아시아나항공)가 국세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항공업계 및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소속 조사요원들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 일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달 중하순까지 세무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세무조사라는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작다는 판단이지만 재계는 현재 진행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5년여 동안 워크아웃 상태로 채권단 관리 하에 운영되어 왔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현금성 자산 2000억원,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자 채권단은 현재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57.5%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1대 주주인 금호산업을 재탈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견 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6000억원 수준의 매각가격을 적어냈다가 유찰이 결정됐으며,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 회장과 단독 협상을 벌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데 필요한 돈은 최소 7000억원, 최대 1조원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세금추징액 규모가 박 회장의 금호산업 재탈환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1년 받은 세무조사 이후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사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으며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