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모라타 <사진: 유벤투스FC 공식 트위터>
'유벤투스 모라타'
유벤투스의 알바로 모라타가 친정팀을 제대로 울렸다. 고향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 경기에서 모라타는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14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중요한 일전이 벌어졌다.
4강 2차전의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의 함성을 지른 팀은 세리에 A의 자존심 유벤투스. 2차전 결과는 1-1 무승부였으나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유벤투스는 1승 1무로 결승전이 벌어질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게 됐다.
유벤투스 승리의 주인공은 모라타였다. 모라타는 홈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도왔으며 2차전에서도 후반 12분 레알을 무너트리는 골을 꽂아넣었다. 모라타의 활약에 유벤투스는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눈길을 끈 점은 모라타가 두 경기 모두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숙인 사실이다. 이는 자신의 친정팀인 레알의 팬들에 대한 예의였다.
1992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모라타는 레알 유소년팀을 거쳐 18세에 성인팀 입단에 성공했다. 그는 조국의 대표로 UEFA U-19, U-21 대회에 출전해 득점왕 타이틀까지 따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뽐냈으나 고향팀에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모라타는 약 250억원의 이적료를 레알에 안겨주면서 올시즌 유벤투스의 '비안코네리' 유니폼을 입었다.
모라타는 이날 4강 2차전이 끝난 뒤 "다른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인생이 그런 것"이라며 "중요한 골을 넣었지만 좋은 한편으로 괴로운 심정"이라고 미묘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항상 잘 대해준 마드리드 팬들께 감사하다"며 팬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