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경제주체 심리개선돼 기준금리 동결"

경기흐름·가계대출·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고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일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유로지역에서는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 관련 지표들이 월별로 등락을 보였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전했다.

이 총재는 또 "자산시장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등 경기개선 흐름의 지속 여부와 최근 가계대출의 증가세 확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대외 수요는 부진하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고, 향후에도 완만하게 경기가 개선되겠지만 미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국제유가 상승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신흥시장국 성장세 약화, 그리스 채무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돼 전달과 같은 0.4%를 나타냈다. 물가상승률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으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의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 동향 등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