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국가보훈처가 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부르기로 결정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정부 주최 5·18 기념식에 대거 참석해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로 결정했다"며 "5·18기념일은 우리의 날인데, 우리의 날을 우리가 찾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5.18기념식 때 5·18묘역에서 열리는 정부 공식행사에 참여키로 했다"며 "구 전남도청에서 별도로 시민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광주·전남 의원들이 각자 판단에 따라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결정한 것은, 정부 공식 기념식이 우리가 만든 기념식인 만큼 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제창하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황석영ㆍ리춘구가 공동 집필해 제작한 북한의 5·18 영화인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점을 지적하며 5·18 기념식에선 참석자가 함께 부르는 제창이 아닌 합창단이 기념공연 형식으로 부르기로 방침을 정해 논란을 야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제창 방식으로 불렀으나 일부 단체들의 문제 제기로 2009년부터는 합창 방식으로 불러왔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가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결의하고 채택했는데도 보훈처가 가로막고 있다"며 "보훈처는 박근혜 정부 이래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5·18 기념행사를 방해하고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아리랑'이나 '우리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북한 영화에 나오면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부를 수 없는 금지곡이 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기념행사를 둘로 쪼개놓은 박승춘 보훈처장관은 5·18 영령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당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마땅하지만 해임건의안 대상이 아닌 만큼 보훈처장관을 유임시킨 대통령이 최종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