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한 유사수신 기승
# 지난 2월, 부산에 거주하는 이모씨(여, 58)는 정부에서 서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투자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지인의 소개로 △△협동조합에 약 150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업체 측은 투자금을 인삼 등 건강식품을 재판매하는 식으로 수익을 낸 후, 월 100만원씩 통장에 입금시켜 준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3개월 후, 사무실은 사라지고 관계자와 연락은 두절됐다.
금감원은 18일 '민생침해 5대 금융악'의 하나인 불법사금융이 최근 신용카드를 이용한 유사수신으로 변경돼 피해를 커지고 있다며 불법사금융 뿌리 뽑기에 나섰다.
유사수신 사기 수법의 특징은 고수익을 보장해 투자금을 모으고, 투자수익금을 일정기간 지급한 후 거액의 사기를 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100만원 이내의 소액 투자를 유도해 신뢰를 확보하고, 이후 금액을 늘려나간다.
또 정부 후원업체 혹은 정부를 대행하는 업체처럼 가장해 주로 50~7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사수신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적발된 10개 유사수신 업체에서 결제된 금액은 총 2720건에 40억4000억원이다. 이 결제금액의 연체율은 13.7%로 카드채권의 평균 연체율인 1.6%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포착되지 않은 유사수신 업체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전체적인 피해고객 및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이에 카드사는 카드사 FDS(불법거래감시시스템)에 유사수신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해당업체의 영업점을 실사해 카드거래내역과 영업상황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영업점이 없거나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유사수신 혐의업체로 간주하고 감독원에 즉시 보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카드매출전표 및 카드거래내역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카드사를 통해 확보한 후 경찰청 및 국세청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가 착수된 업체(가맹점)에 대해서는 카드 할부거래를 신속히 정지시켜 추가적 피해 확산을 차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 카드사의 유사수신 혐의업체 적발 내역을 여신전문금융협회에 집중해 카드사 간 공유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