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세제실 국장급 직위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제실 선임 국장 자리인 조세정책관 직위에 대한 인사 조치가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에 최영록 조세정책관(행정고시 30회)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곽범국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된데 따른 후속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26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주현 예보 사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대통령 재가만 남겨둔 상태.
최 국장의 이동이 현실화 될 경우, 세제실 후속 인사 가능성도 높다.
현재 세제실 내 인사기류는 '새 얼굴'의 유입보다는 기존 인물들이 보직을 바꾸는 형태의 순환 인사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우선 조세정책관 자리에는 한명진 재산소비세정책관(행시 31회)이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조세정책관, 조세기획관은 공모형 고위공무원단 직위로 분류되었으나, 이달부터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빈자리를 메울 인물을 찾기 위한 사전작업(공모)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사조치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국장의 경우 사무관 시절부터 세제업무를 두루 맡아보며, 예산·복지 등 세금과 관련된 정부 정책을 모두 섭렵한 '세제마스터'로 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재산소비세정책관 자리주인도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안택순 조세기획관(32회)이 '0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안 국장은 세정, 세제, 심판 등 조세 전 분야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조세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영대사관 재경관으로 3년여간의 파견근무를 마치고 이달 초 복귀해 본부대기 중인 김병규 국장(34회)도 인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임재현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34회)이 안택순 조세기획관의 이동과 결부되어 세제실 전입(조세기획관)이 유력해짐에 따라, 부처 간 인사교류를 통해 김 국장이 상임심판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 국장급 인사가 빠르면 이번 중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인력보다는 기존 인물들이 순환하며 채우는 인사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