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임금피크협의회, "희망퇴직 조건 일반직원과 불공평"
임직원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국민은행이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임금피크 적용 직원들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국민은행 임금피크 직원들의 희망퇴직 조건이 일반 직원들과 심각하게 차이난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에 대해 매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국민은행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KB전국임금피크자협의회 대표단은 27일 오후 2시 국민은행 본점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에게 면담 요청을 했지만 윤 회장의 부재로 이홍 영업그룹 부행장을 만났다.
이들은 이홍 부행장에게 희망퇴직 조건이 일반 정규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임금피크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금피크 직원에게는 최대 28개월, 일반 직원에게는 기본 30개월에서 직급에 따라 36개월까지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KB임금피크협의회는 임금피크로 전환된 직원들은 연봉이 50% 삭감되기 때문에 국민은행이 제시한 희망퇴직 조건은 임금피크 직원들에게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 직원보다 짧은 근속 개월을 적용할 경우 임금피크 직원들과 일반 직원들의 퇴직금 격차가 커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KB임금피크협의회는 임금피크 직원들의 근로조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KB임금피크협의회 관계자는 "은행 측이 임금피크 직원들에게 창구업무도 담당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원칙에 위배되는 불합리한 근로조건"이라고 주장했다.
KB임금피크협의회는 앞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윤종규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와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해 일반직원과 동일한 직무와 아웃바운드 마케팅 직무, 희망퇴직 등 3가지 방법을 임금피크 대상 직원들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마케팅 직무의 경우 개인 성과에 따라 임금피크 적용 전 연봉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임금피크 전환 직원들도 희망퇴직 시 임금피크 전환 직전 직위에 맞춰 퇴직금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임금피크협의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면담결과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