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과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 분기매출 1천억원 돌파
오리온 초코파이의 올 1분기 글로벌 매출이 1천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가 1분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초코파이가 국내 제과업계 최초이다.
오리온은 1분기 초코파이 단일 품목의 글로벌 매출은 역대 최고치인 112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통상 식음료 업계에서 연매출 1천억 원 이상을 올리는 브랜드를 ‘메가브랜드’라고 부른다. 하지만 초코파이의 경우 메가브랜드가 1년 동안 올리는 성과를 단 1분기 만에 달성하며 제과업계 최고의 브랜드가 됐다.
이같은 성과는 업력 30년 이상의 장수 식음료기업의 1분기 전체 매출액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분기 초코파이 매출, 샘표식품의 1.7배 삼양식품의 1.5배
초코파이의 이같은 매출액은 크라운제과의 1분기 제과부문 전체 제품매출(상품매출 제외) 1028억원보다 1.1배 많은 실적이다.
허니버터칩 돌풍을 일으켰던 해태제과의 빙과류포함 제품매출 1188억원 보다는 68억원이 적은 수치다. 하지만 해태제과의 경우 브라보콘 등의 아이스크림 매출을 제외하면 제과부문 제품 매출은 엇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크라운과 해태제과의 경우에는 하임, 미니쉘, 마이쮸, 쿠크다스, 에이스, 홈런볼, 맛동산, 오예스 등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장수제품들을 모두 포함한 매출액이어서 초코파이의 매출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더욱이 국내 간장류와 라면류 창시 기업인 샘표식품과 삼양식품의 분기 총매출액과 비교해 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브랜드 파워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샘표식품과 삼양식품의 1분기 총매출액은 각각 631억원과 739억원으로, 초코파이 매출액의 56.4%, 71.9%에 불과하다.
초코파이 성장 비결은 '맛 감성마케팅 현지화전략'
이처럼 오리온 초코파이가 슈퍼 메가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오리온은 맛을 바탕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글로벌 초코파이 제품들...오리온 제공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1974년 출시 이후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전세계에서 21억 개가 팔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초코파이는 뛰어난 제품력 덕분에 처음에는 보따리상을 통해 수출되다가 1993년 오리온이 직접 중국 북경사무소를 개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시작됐다. 이후 1997년 북경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전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인 ‘情’을 활용해 처음으로 제품에 인성을 불어넣었고, 중국에서는 情 대신 ‘仁’을 활용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또한 기존의 파란색 포장지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바꾸는 등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왔다.
베트남에서도 베트남어로 ‘情’을 의미하는 ‘Tinh’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귀한 음식으로 여겨져 제사상에 올려지기도 한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이처럼 맛을 포함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 덕분에 초코파이의 국내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년 글로벌 매출 3천440억 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연매출 3천억 원을 넘어섰고, 2013년 3천800억 원, 2014년 3천83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1분기에만 1천120억 원을 달성함으로써, 연매출 4천억 원대 브랜드 탄생까지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으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초코파이가 ‘제과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