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29일 오후 7시 현재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 회원게시판.
◆…29일 김귀순 여성세무사회 명예회장이 한국세무사회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에 남긴 글.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세무사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다.
한 세무사 회원이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 지지를 선언한 김겸순 전 여성세무사회장을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비하글을 쓴 이는 손대원 세무사.
최근 모 회원은 세무사회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에 <김겸순 세무사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세무사회장 중임제한 해석에 관해 김겸순 여성세무사회장에게 의견을 묻는 것.
손대원 세무사가 여기에 댓글을 달았는데 이 댓글이 회원들의 공분을 샀다.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삭제조치된 손 세무사의 댓글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조용근 前회장한테 "세무사회를 바로 세워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는 여성세무사가 김겸순 세무사?? 과연, 눈물의 여왕인가? 명연기잔가? 탈랜트나 영화배우로 데뷰해 봄이? 얼굴이 안 받쳐줘도 악역은 맡을 수 있던데.....>
이에 세무사들은 손 세무사가 여성 세무사회원을 비하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 회원들은 법적 조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성토의 글을 쏟아냈다.
김겸순 회장을 비하한 손 세무사의 댓글에 공분한 김귀순 전 여성세무사회장(현 명예회장)은 <손대원 세무사님 너무 지나치시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김귀순 전 회장은 글을 통해 "손대원 세무사님 너무 지나치십니다"라며 "위의 내용은 분명 여성세무사에 대한 모독이고 성희롱이라 여겨집니다. 사과하셔야 겠습니다"라고 항의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A세무사는 "우리 일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일이 1만1천여 회원들이 보는 게시판에 본글이 실린 것에 대하여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B세무사도 "우리 회 모든 여성세무사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댓글을 달았다.
백정현 세무사회 감사도 "한국세무사회 감사 이름으로 2015년 6월1일자로 인권위에 제소하고 청와대 게시판에 등재하겠습니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말은 자제 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한창 달아오르던 게시판은 선관위가 나서면서 더욱 들끓었다.
선거기간 동안 세무사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를 맡은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 이동일)는 김귀순 전 회장의 글은 물론, 이후 선관위의 글 삭제를 항의하는 성격의 글들까지 모두 실시간 삭제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전진관 세무사가 '선관위가 왜 선거와 관련되지 않은 글을 멋대로 삭제하냐'며 연속적으로 항의글을 올렸지만 선관위는 이 글들 마저도 실시간 삭제했다.
특히 전 세무사는 "손대원 세무사가 올린 선거와 관련한 글은 수 일이 지나도 왜 지우지 않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선관위는 이 글과 함께 전 세무사가 지적한 글도 뒤늦게 삭제했다.
한편 손 세무사는 최근 모 세무사를 향해 <'자기 스스로 저지른 악(惡)은 스스로 그 악과(惡果)를 받는다'는 자작자수(自作自受)라는 말이 있지요. 속된 말로 자기 똥 구린지는 모르지!! 나 같으면 할복(割腹)하겠어!!>라는 글을 남겨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할복'이라는 험악한 단어까지 동원된 인신공격성 글에 화가난 모 세무사는 세무사회에서 이용약관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수일간 회장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