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지주, 대형화에 기여 그러나 질적성장 기대 못미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지주제도가 금융회사의 대형화로 양적성장에는 기여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자회사간 시너지로 경쟁력을 높이는 질적인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금융지주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금융지주의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을 저해하는 칸막이 규제 제거 등 제도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이해상충 등의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직원 겸직을 대폭 허용하고 겸직금지 업무 범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겸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업무위탁 금지를 최소한으로 줄여 연계영업을 허용해 금융지주 내 투 뱅크(two bank)인 하나-외환, 부산-경남, 전북-광주은행 고객의 통합 입금·지급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금융위는 또 문서와 전자우편만 가능했던 고객정보 제공내역 통지방법을 다양하게 허용하면서 그룹 내 정보유통을 가로막는 정보제공 절차 규제를 합리화하고, 금융지주의 해외시장 진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지원과 인력파견 등과 관련한 규제를 제거하기로 했다.
아울러 핀테크 등 신사업 투자에 금융지주들이 과감히 나설 수 있도록 금융·실물 융합업종도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KB금융,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메리츠금융, 한국투자금융 전략담당 임원과 금융연구원, 금융위, 금융감독원 담당자들이 참여해 ▲해외진출 및 투자확대 ▲그룹 내 정보공유 ▲기타 영업 관련 애로 및 제도개선 과제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이날 논의된 사항 등을 포함해 이달 중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법률 개정 등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들은 금융개혁 자문단이 연구·검토해 하반기 중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