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 회장 사임 펠레 <사진: 블라터 트위터, 펠레 페이스북>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펠레'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가 응원하는 팀은 무조건 진다는 '펠레의 저주'가 마침내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축구 황제' 펠레(74)가 블라터의 5선을 지지한지 하루 만인 2일(현지시각)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달 30일 블라터 회장은 FIFA 총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가 이어지면서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닷새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FIFA 수장을 계속 맡는 데 대해 국제 축구계가 모두 찬동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사임 이유를 밝히고 FIFA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펠레는 전날 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외신을 통해 "(FIFA는)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필요로 한다"며 공개적으로 블라터를 지지한 적이 있다.
펠레는 1994년 FIFA 미국월드컵 조추첨식을 앞두고 불편한 관계를 지속한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이 추첨자 명단에서 자신을 독단적으로 제외하자 반대 세력인 블라터와 긴밀하게 손을 잡은 적이 있다. 블라터 5선 확정 뒤 공개적으로 지지 발언을 했으나 하루 만에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한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펠레의 저주'가 FIFA 본부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표현했다. 그간 월드컵과 같은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서 펠레가 한 예측은 정반대로 실현되는 일이 잦았다. 이 징크스를 두고 '펠레의 저주'로 표현한다.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펠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펠레, 이정도면 신이지",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펠레, 대단하다 저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