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둘째주 자원개발 감사결과 발표…정치적 파장 주목

감사원, 3월말 감사 착수…19일까지 종료 후 보고서 작성

지난 3월 말 감사에 착수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감사원은 7월 초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둘째 주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감사원은 3월 25일부터 35명의 감사 인력을 투입해 자원개발 감사에 착수했으며, 4월 8일부터 일주일 정도 호주, 캐나다, 칠레, 카자흐스탄 등 8개국을 찾아 현장 감사를 벌였다.

특히 이번 감사에는 감사원 김영호 사무총장과 정길영 제1 사무차장, 정경순 공공기관감사국장 등 감사원 고위층이 해외 감사 현장에 총출동해 직접 자원개발 감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오는 19일까지 현장조사 내용을 기초로 문제점을 분석하는 실지 감사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해당 기관의 의견을 들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사업별로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한 경위와 성과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공공기관 감사에서 비리나 부정·부패를 상당 부분 찾아낸 만큼 이번에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계약 내용을 포함해 감사 내용을 속속들이 공개할 경우 앞으로 국가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감사 결과를 어느 정도 수준에서 공개할지를 놓고 내부 조율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원개발 감사는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중점 추진했던 사업으로, 감사결과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측과 새누리당내 친이(친이명박)계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제점이 드러난 일부 자원개발 사업 사례에 대해 졸속 추진으로 인한 국부유출로 규정하고 있어 감사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한편, 기업에 해외자원개발 자금을 빌려준 뒤 사업이 실패해도 원리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감면해주는 성공불융자 제도에 대한 감사 내용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해외자원개발 성과 감사와 별도로 산업부와 석유공사 등을 대상으로 성공불융자금의 지원·회수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