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매년 늘어나는 소비자의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한국계 증권사 가운데 KDB대우증권이 외국계증권사의 경우 유안타증권의 소송 건수가 가장 많았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소송 현황을 조사한 결과 444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고 소송금액은 1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증권사의 소송 건수는 2011년 318건(12월 기준), 2012년 336건(3월), 2013년 381건(3월)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송액도 2011년 1조983억원에서 2012년 1조878억원으로 조금 줄었다가 2013년 1조1326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소송금액은 7800억원으로 전체 45%, 외국 증권사의 소송금액은 약 9500억원으로 약 55%를 차지했다.
이 중 소비자가 소송을 제기한 건수는 344건(77%)이다. 국내 증권사 중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이 소송을 당한 증권사는 대우증권으로 30건에 589억원으로 건당 20억원 정도의 소송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별로는 하나대투증권이 1120억원의 최고액 소송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는 자본금의 64%에 달하는 금액이다.
외국 증권사 중에서는 '동양그룹 사태'로 몸살을 앓은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이 모두 88건으로 소송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 중 유안타증권이 제기한 소송은 6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82건은 피소된 사례다. 이는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샀다가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이 많기 때문이다.
조남희 금소원 원장은 "주요 증권사의 경우, 전년 대비 소송금액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증권사들은 소비자 관점의 영업 전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