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업전략
1) 성장과 위기
스포츠용품 세계 1위 기업인 나이키는 1990년대 말 성장률이 둔화됐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두하면서 회사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시장이 변화하면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이젠 경쟁사가 리복이나 아디다스가 아니라 게임업체가 된 것이다.
운동화에 게임기 센서를 달고, 운동거리 측정 손목 밴드를 개발해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한 기업도 있다. 회사가 잘나갈 때 어떤 문제점이 발견되면 조정이나 해결에 미온적인 경향이 나타난다.
문제를 안고도 이렇게 수익을 잘 내고 있는데 굳이 뭘 바꿔서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골치 아픈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간 명멸해간 수많은 기업의 치명적인 문제들이 그 회사가 가장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때에 잉태된 것도 이런 현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짐 콜린스(Jim Collins)가 2001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기업 11곳 중 절반 이상이 책을 출판한 지 6년 이내에 망했거나 거의 망할 위기에 봉착했다.
2009년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s)』에서 ‘위대한’ 기업들은 가장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때에 발견한 경영상의 문제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피처폰 성공에 취해 스마트폰이라는 시장 변화의 불확실하고 달갑지 않은 상황을 애써 외면했기 때문이다. 기술 발달 속도가 워낙 빠른 시장이다 보니 ‘아차!’ 하는 순간에 휴대폰 제왕 노키아가 패자로 전락했다.
이런 사례들에 비춰보면 ‘미래 성공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과거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을 듯하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이 회사가 잘나가는 순간에 종종 ‘위기’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신이 속한 기업이 현재 전성기를 맞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우리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순간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서울경제신문, 2015.4.28. 최종학 서울대 교수. 편집).
2) 스티브잡스의 비전
20세기 대표적인 기업가 고 스티브 잡스가 지켰던 일곱 가지의 원칙.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 잠자리에 들 때마다 지금 뭔가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그 일을 하라.”고.
둘째, 세상을 바꿔라. 잡스는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동력은 비전에서 나온다는 걸 알았다. 수많은 인재들이 그에게 몰려든 것은 그의 비전 때문이다.
그가 창업한 애플은 다른 기업과는 다른 비전을 제시한다. 다른 기업들이 이익 창출에 매달릴 때 애플은 모든 사람이 더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에 역량을 집중했다.
셋째, 창의성을 일깨워라. “창의성이란 서로 다른 사물을 조합하는 능력”이다. 잡스는 믹서와 전기밥솥에서 영감을 얻어 컴퓨터를 고안하고, 전화번호부를 보고 착안한 아이디어로 매킨토시의 크기를 정한다.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보는 방식이야말로 새로운 인식과 혁신을 낳는 지름길이다.
넷째,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다섯째, ‘No’라고 1000번 외쳐라. 잡스는 냉혹할 정도로 완벽주의를 고집했다. 세상을 바꾼 아이폰 등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기준에 들 때까지 ‘No’를 외친 끝에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여섯째,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 애플의 제품은 궁극적으로 고객을 향해 있다. 애플의 제품을 씀으로써 소비자들은 좀 더 행복해졌다고 느낀다.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잡스의 비전이 반영된 결과다.
일곱째,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되어라. 잡스는 항상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나서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카민 갤로, 스티브 잡스 무한혁신의 비밀, 비즈니스북스 참조, 신동아, 2011.11. 장석주. 편집).
3) 핵심역량과 환경변화
게리 해멀은 기업이 성공을 위해서는 경쟁사와 차별되는 핵심역량(core competence)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10대 비즈니스 구루(guru) 중 1위에 오른 경영 석학이다.
그의 주장을 썩은 무 자르듯 한마디로 반박한 사람은 유럽 최고의 경영석학으로 꼽히는 인시아드(INSEAD)의 이브 도즈(Yves Doz) 교수이다.
그는 “지금처럼 불확실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기업들이 핵심역량에만 집중하다 보면 망하기 십상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 핵심역량 이론은,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가 한곳만 바라보는 것처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역량 이론은 1990년대 혼다나 캐논 같은 일본 회사를 대상으로 해서 만든 이론입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명확하고 방향이 확실한 전략을 세우고, 거기에 집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때 일본 기업들은 미국 자동차회사, 독일 카메라 메이커처럼 경쟁 상대가 분명했고, 그들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기술의 연속성도 없고,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음반 산업에서 애플이 소니뮤직을 이길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었나? 특정 분야(핵심역량)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 다른 분야에 둔감해진다. 마치 빠른 속도로 자동차를 몰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앞만 보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다 옆에서 굴러 들어오는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불황에는 단기적으로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미래의 성장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승자가 되는 순간 내리막을 걷게 되는, ‘승리의 저주(the curse of success)'에 빠지게 된다.
이를 피하는 해법은 전략적 민첩성(strategic agility)이다.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의 조언이다.
CEO들은 보고 같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외부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업무 시간 중 3분의 1은 창밖을 보면서 외부의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데 사용하여야 한다(조선일보, 2009.5.16. 편집).
4) 프라이스라인의 전략
2014년까지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프라이스라인의 CEO 대런 휴스턴은 “‘늘 배고프고 겸손하자.’는 게 우리 모토다. 아주 빠르고 쉼 없이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대처하자는 뜻에서 늘 배고파야 한다는 거다.
겸손의 의미는 이렇다. 우리는 물건이 아니라 호텔이나 레스토랑 예약을 판다. 그래서 파트너가 중요하며 그들과 함께 Win-win해야 한다.”(중앙일보, 2015.5.16.).
5) 전략의 역사
20세기 초 경영 이론의 선구자인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는 과학적 관리를 기반으로 제조업의 효율성을 개선시키면서 대량생산 시스템이 확립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20년대는 테일러리즘(Taylorism, 과학적 관리법)이 포드 자동차 공장에 접목된 소위 ‘포드 시스템'이 절정을 이뤘으며 1930년대에는 효율성을 강조한 과학적 관리를 반성하면서 인간 중심의 경영이 자리를 잡는다.
1940년대 전쟁은 과학을 발달시켰으며 과학은 생산ㆍ판매ㆍ조직 등 다양한 국면에서 기업을 성장시킨다. 특히 군대라는 거대한 소비단체의 존재로 인해 대량 마케팅이 본격 출현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코카콜라는 전쟁 중에 대대적인 광고와 군납을 통해 오늘날 글로벌 이미지를 형성했으며 다른 브랜드들도 전쟁 중에 더욱 강해졌다.
1960년대에는 피터 드러커 등이 경영에 전략이라는 다이내믹한 개념을 덧입히고 1970년대에는 앨빈 토플러가 ‘미래 쇼크'를 통해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다.
1990년대 경영 패러다임의 특징은 혁신이다. 피터 드러커는 “지금부터 열쇠는 지식이며 세계는 노동 집중이 아니라 경영자 집중으로, 에너지 집중이 아니라 지식 집중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21세기는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서울경제신문, 2011.8.5.).
6) 사외이사
애플의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팀 쿡을 뺀 나머지 여섯 명이 모두 사외이사다. 미국 기업의 40%가량은 애플처럼 CEO를 제외한 이사가 모두 사외이사다. 그렇지 않은 회사라도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80%를 차지한다.
CEO가 이사회를 자신의 경영 전략을 외부 시각에서 검증받는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다. CEO가 다른 회사 사외이사를 겸하면서 경영 노하우를 나누는 것도 당연하게 여긴다. 팀 쿡은 나이키 사외이사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사회가 기업주의 방만한 경영을 막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는 반성 때문이었다. 2001년엔 대기업 이사회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우라는 의무 규정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경영을 감시하라는 사외이사는 교수·관료·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일 년에 이사회 몇 번 참석해 찬성표 던지고 보수나 두둑이 챙기는 자리로 변질됐다.
2010~2013년 안건 9101개 중에 사외이사가 반대한 안건은 0.4%에 불과했다. 사외이사가 제 할 일을 해야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한다(조선일보, 2015.5.29.).
4. 영어로 읽는 한국경제
Korean won rises most among emerging market currencies
The South Korean won has seen the biggest surge in its real effective exchange rate among emerging currencies since the U.S. Federal Reserve first hinted at tapering its quantitative easing two years ago. The won's real effective exchange rate(REER) was 113.46 as of end-March, 11.2 percent higher than in April 2013, when then Federal Reserve Chair Ben Bernanke signaled a reduction in its massive monetary easing, according to data by the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BIS)(May 4, 2015, Yonhap).
Almost one-third of listed firms post earnings surprises in Q1
More than a third of South Korea's listed companies experienced earnings surprises in the first quarter on the back of improved results among large firms. A total of 31 out of 100 listed firms that filed earnings reports for the January-March period as of April 30 posted better-than-expected operating profits(May 3, 2015, Yonhap).
S. Korea's exports drop 8.1 pct on-year in April
South Korea's exports shrank for the fourth consecutive month in April while imports tumbled nearly 18 percent from a year earlier. The country's overall outbound shipments came to US$46.22 billion last month, down 8.1 percent from the same month last year,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Imports plunged 17.8 percent on-year to $37.73 billion(May 1, 2015, Yonhap).
S. Korea's public-sector debt edges down in 2014
South Korea's public companies saw their combined debt inch down in 2014 from a year earlier on increased profits and asset sales in a turnaround from a steady upturn, government data showed. The total liabilities of 316 public corporations stood at 520.5 trillion won(US$487 billion) as of the end of last year, down from 521 billion won in 2013, according to the finance ministry data(April 30, 2015, Yonhap).
S. Korea's economy entering expansionary phase
An index of South Korea's leading economic indicators hit a near four-year high in March, signaling the economy is entering an expansionary phase, data by the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OECD) showed. The Paris-based organization said the composite leading indicator(CLI) for South Korea reached 102.0 in March, up 0.2 point from February and the highest since the 102.1 tallied in April 2010. March marked the ninth straight month of increase(May 14, 2015, Yonhap).
IMF cuts S. Korea's growth forecast this year to 3.1 percent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IMF) lowered its forecast for South Korea's economic growth this year to 3.1 percent, saying growth momentum has stalled since last year's Sewol ferry disaster. The latest forecast is down from the 3.3 percent growth the agency forecast in last month's World Economic Outlook report. The IMF has been cutting its forecast for South Korea's gross domestic product growth since October when it predicted 4 percent growth(May 13, 2015, Yonhap).
Number of personal bailout applicants dips
The number of people applying for a personal bailout program declined nearly 10 percent in the first quarter of 2015 from a year earlier, court data showed. A total of 25,775 people applied for a personal bailout in the January-March period, down 9.6 percent during the same period a year earlier, according to the data(May 24, 2015, Yonhap).
Real value of Korean won hits over 7-year high
The real value of the South Korean won against other key currencies hit an over seven-year high in April, data showed, in a negative development for the country's exports. The real effective exchange rate(REER) of the South Korean won stood at 115.34 points last month, the highest level since the 118.79 reached in February 2008, according to the data by the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BIS)(May 21, 2015, Yonhap).
☞김근수 회계사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경영학사)
- 관광경영학 박사, 종교학 박사(수료)
- 글로벌컨설팅(회계사무실) 및 (주)글로벌M&A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