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남성에게 찾아오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40대 이상 남성의 약 50%에서 발기부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상당수 남성들이 발기부전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고 그저 나이를 먹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쯤으로 치부하고 넘긴다. 그러나 50% 확률로 발기부전이 발생한다는 것은 나머지 50%의 환자들은 발기부전을 겪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발기부전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수원 맨남성의원 류범상 원장(비뇨기과 전문의)과 함께 발기부전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습관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으로 인해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혈액이 걸쭉해져서 잘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음경 내 혈관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음주를 곁들인 잦은 회식, 고칼로리의 야식, 불규칙적인 생활 등은 우리 몸을 비만에 취약하게 만든다. 발기부전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비만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무실에서 종일 앉아있어야 하는 현대의 남성들은 발기부전은 물론 전립선 관련 질환에도 옛날보다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한 자리에 지나치게 오래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하루에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해 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꼭 격렬한 고강도의 운동이 아니어도 괜찮다.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할 여유가 없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보다 많은 움직임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충하면 된다.
셋째, 유사약물 복용은 금물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중에는 5종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남성들의 발기부전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관심을 타고 발기부전 치료제와 유사한 성분을 쓴 가짜 약들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공공화장실에서 유사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광고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약들은 모두 모조품이다. 함부로 복용했다가는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비뇨기과 의사에게 정확히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류범상 원장은 “이 외에도 발기부전이 찾아오는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생활습관들은 많다. 음주량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고, 특히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혈액 내 산소공급을 차단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의 경우 파트너와의 충분한 대화와 교감을 통해 파트너를 반드시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이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