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로 증권주보다는 은행·건설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이번 인하는 지난 3월 연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3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감 확대로 인해 증권주보다는 은행 및 건설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10조원 규모의 추경이 확실시 되고 있어 소비심리 개선과 부동산 시장 회복세 지속이 기대되고,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3~5월 활기를 띄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와 추경 대응으로 부양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금리 인하 발표 이후 국내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초반 2060선 중반까지 올랐지만 금리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상승폭을 축소해 오후 1시경 2050대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2시 10분 현재 2055선대를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어느 정도 예상해 왔고, 미국 금리 인상이 예정된 시점에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문에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11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증권시장에서 증권주는 1.94% 하락했다.
반면 과거 금리 인하와 달리 이번 금리 인하는 '마지막' 금리 인하라는 인식이 강해 시중금리 하락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은행과 부동산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로 소비심리 개선과 부동산 시장 회복세 지속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은행 및 건설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같은 시간 은행주는 0.10% 상승했다. DGB금융지주가 1.63% 올라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BNK금융지주는 각각 1.02%, 0.49%, 0.34% 올라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밖에 건설주는 1.71%, 건축제품주는 0.92%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