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첫 40대 숨져…삼성서울병원 응급실서 3명 추가 감염

'첫 40대 숨져, 삼성서울병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 4명이 늘어 총 154명째에 달했다. 사망자도 3명이 추가돼 모두 19명까지 늘어났으며 첫 40대 사망자도 나왔다.

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4명이 늘어난 154명"이라며 "사망자와 퇴원자를 제외하고 치료를 받는 인원 118명 중 16명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151번(38·여), 152번(66), 154번(52) 환자는 지난달 27~28일 가족 간병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노출됐다.

특히 대구시에 따르면 154번 환자는 대구의 공무원으로 누나와 함께 어머니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들렀다가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누나는 앞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으나 154번 환자는 관리 대상에서 빠져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3일 오한 등의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으나 격리되지 않았다가 15일에야 보건소에 증상을 신고하고 격리됐다. 문제는 154번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난 뒤인 14일 오후 1시 30분쯤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이용하는 공중목욕탕을 들렀다는 점이다.

154번 환자의 아내와 아들은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그가 근무하던 주민센터는 폐쇄됐다. 154번 환자 외에도 152번 환자 역시 당초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153번 환자(61·여)는 지난 5일 118번 환자(67·여·6월 13일 사망)와 동일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38번(49)과 98번(58), 123번(65) 환자가 15~16일 사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38번 환자는 첫 40대 사망자로 남았으며 메르스 감염 전 알코올성 간경화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치사율은 12.3%로 기록됐다.

또 감염자 가운데 9번(56), 56번(45), 88번(47) 환자가 증상이 호전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전체 퇴원자는 17명이다.

한편 격리자는 370명이 늘어난 5586명(자가 5238명·기관 348명)이고 격리 해제자는 383명이 증가해 350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