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0~50대 중년층 중에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젊은 외모를 지키며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사람이 꽤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노화를 두려워한다. 열심히 지켜온 외모가 망가질까봐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다.
나이를 들어 보이게 만드는 요소 중 으뜸은 ‘피부처짐’이다. 팽팽한 얼굴라인이 무너지면 전반적인 이목구비도 함께 내려앉는다. 한번 노화가 진행되면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져 탄력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면 조치를 취하는 게 최선이다.
이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시술인 보톡스나 울쎄라 등 초음파리프팅 등이다. 하지만 피부처짐이 아주 심한 경우라면 이들 시술만으로 피부를 리프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저런 안티에이징 시술에도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안면거상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깊은 주름을 아예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미용수술이다. 노화돼 처진 얼굴이나 목 피부의 주름을 제거하고 근육이나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한다.
시행 부위에 따라 크게 △안면(얼굴)거상술 △이마거상술 △목거상술 등으로 나뉘며, 여러 부위를 동시에 시술하기도 한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의원 원장은 “안면거상은 여러 시술에도 주름이 해소되지 않거나 잉여피부가 생기는 경우에 적합하며, 처진 정도가 심할수록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인다”고 소개했다. 수술 후에는 ‘10년은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성형외과수술 중 고난도수술로 꼽힌다. 그런 만큼 시술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 최 원장은 “얼굴 중앙부만 리프팅하는 데에도 3시간 정도 소요되고, 목거상까지 함께 시행하면 5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이 시술은 피부를 절개한 뒤 피부밑을 박리, 피부를 들어올리고 당겨서 주름을 편다. 절개부는 귓바퀴 위에서 안쪽, 뒤쪽으로 들어가 흉이 거의 남지 않는다. 이후 남는 피부는 일부를 잘라 봉합한다. 안면거상술 시 피부밑 표재성 근건막층(SMAS층)을 피부와 분리해 당겨주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때 엔도타인 등을 활용해 고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수술과 마찬가지로 혈종, 감염, 상처 치유 지연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얼굴은 혈액이 많이 흐르는 부위이므로 다른 부위에 비해 합병증 발생 빈도가 낮다.
하지만 수술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더라도 이후 자연적으로 진행되는 노화로 주름이 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이마거상술 등으로 당겨 올려진 이마의 일부가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느슨해지며 처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비해 수술 시 원하는 정도보다 일부러 더 강하게 들어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강하게 당겨주면 수술 후 얼마간 눈썹의 위치나 눈 모양이 사나워지는 등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회복기간은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1년 이상 정도 예상하면 된다. 생각보다 완성본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으로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수술 직후에도 일상생활은 가능하며 수술 흉터 등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된다. 시술 후 부기와 멍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2~3주 지속될 수 있다.
최 원장은 “수술은 항상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도 피하지방이나 피부의 탄력이 좋은 상태라면 다른 시술로도 얼마든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AS층에 강한 실을 걸어서 당긴 뒤 두세 방향으로 관자의 강한 근막에 매달아 올려 얼굴선을 살려주는 실리프팅 등은 안면거상술보다 절개 범위가 적은 미니거상술과 비교해 볼 때 효과에서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천했다.
그는 “안면거상술에 막연한 환상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누구나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골격구조, 피하지방, 피부 두께 등에 따라 효과를 얻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헬스오 정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