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금리 목표치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RS)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설이 힘을 잃는 모습이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10명의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 가계 소비, 주택경기 등 전반적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는 지난 4월 대비 상항된 반면 고정투자와 수출부문은 여전히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별도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도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낮췄다. 1분기 역성장분 -0.7%가 반영된 수치다.
내년의 예상 성장률은 2.3∼2.7%에서 2.4∼2.7%로 예상 범위의 하단을 조금 높였고, 2017년의 예상 성장률은 2.0∼2.4%에서 2.1∼2.5%로 상단과 하단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이번 FOMC는 올해 내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연준은 '합리적 문구'를 유지하면서 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인상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옐런 의장은 이 날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첫 금리인상 시점 보다는 그 이후 여전히 점진적이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때문에 시장전문가들은 그동안 유력하게 나돌던 9월 금리인상설에 힘을 빼는 모습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9월 인상 가능성을 80~90%로 판단했지만, 이번 6월 회의를 계기로 6월과 12월 가능성이 각각 50%로 변화됐다"며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의 반등 정도가 관건이나 9월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미국 정책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할 것임은 확인됐지만 정책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충분히 해소시키지 못했다"며 "정책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9월이 지나 3분기 초중반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허은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여전히 9월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 수준이 0~ 0.25%의 범위라는 것을 감안하면, 첫 번째 인상은 곧바로 0.5%가 아닌 0.2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