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정 회장이 최근 자신을 비판하는 세무사회원들과 조용근 후보캠프 그리고 조세언론을 '친더존'으로 매도하는 글을 전국 세무사회원들에게 팩스로 보내고 세무사회보에 게재한 것에 대해 많은 세무사들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정구정회장, 세무사고시회에도 '친더존' 색칠
최근 한국세무사고시회 구재이 회장은 '조세일보가 제기한 백운찬 전 관세청장의 금품수수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사퇴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에 당사자인 백 전 청장은 아무 반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백 전 청장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세무사고시회 백운찬 사퇴촉구 성명 사실과 다릅니다'라는 반박글을 통해 백운찬 후보가 특혜를 받았는지의 핵심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구재이 고시회장 취임 후 고시회신문에 단 한 번 더존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질서문란행위' '세무사랑2 보급을 방해했다' 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논리전개다.
이에 지난 세무사회보들의 광고면을 살펴본 구재이 회장은 "정구정 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무려 43번이나 더존 프로그램 전면광고를 냈고, 세무사랑2를 인수·보급하는 도중에도 계속했다. 고시회를 '질서문란'으로, 특정후보의 경쟁후보를 '더존파'로 몰아간다면 송구하지만 이제 회원들은 이렇게 불러야한다. '더존파 원조' 정구정! 질서문란 원조 세무사회! '더존파 원조와 결탁한 후보!'"라고 말했다.
참으로 웃어넘길 수 없는 정구정의 '마타도어'가 아닐 수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 (사진 위)2013년 3월18일자 세무사회보 2면 하단에는 더존을 공격하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하지만 세무사회보 25면은 '더존 I-PLUS'를 홍보하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세무사회보 발행인은 세무사랑2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친더존' 세무사회원들을 갈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이다.
◆…"세무사랑2 좋아요, 더존 I-PlUS도 좋아요" = (사진 아래)2013년 4월16일자 세무사회보 4~5면에는 '세무사랑2 참 좋아요' 라는 제목의 회원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당시 세무사회는 세무사랑2 보급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점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무사회보 21면에 '더존 I-PLUS' 전면광고가 버젓이 게재됐다는 점이다. 2013년 6월 이후, 세무사회보에는 더존 전면광고가 사라졌지만 이전까지 세무사회는 세무사회보에 더존 광고를 실어왔다.
■ 정 회장이 친더존 운운하며 작금의 세무사회 선거에 끌어들이는 이유는?
더존은 세무사회 현 집행부와 손잡은 뉴젠과의 저작권침해소송으로 세무사회 현 집행부와 사이가 틀어졌다. 뉴젠은 저작권소송 1심에서 졌다. 세무사랑2 공급을 맡고 있는 세무사회 집행부는 이 때문에 불안하다.
하지만 저작권침해 원인 제공을 누가했는가?
만일 뉴젠이 저작권소송 최종판결에서 패소한다면 세무사회는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을 공급한 뉴젠에 피해보상을 신청하면 될 일이다.
법정에서 가려야 할 시시비비를 작금의 세무사회 선거에 끌고 들어와 친더존으로 매도하며 공격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더존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세무사들을 위해서? 세무사랑2를 지키기 위해서?
세무사랑2를 지키는 방안은 세무사랑2의 호환성과 전자신고능력, 편의성 등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세무사랑2를 쓰지 않는다고 '친더존'으로 공격하며 억지로 밀어부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구정 회장이 세무사회 소유의 세무사랑2의 사용을 권장은 할 수 있을지언정,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용을 강요하면 공정거래법 위반소지만 커질 뿐이고 세무회계사무소 직원들의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이다.
더존 프로그램을 쓰는 대다수 세무사들을 겁박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 진짜 원조 친더존은 세무사회, 세무사, 세무사무소종사자들
지난해 8월 조세일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무사들의 90% 이상이 더존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세무법인과 세무회계사무실에서 더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존프로그램 덕분에 세무사회는 과거 부기시험격인 전산세무회계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 응시자는 매년 수 만명 정도로 응시수수료 수입만 수 십억원에 달한다. (물론 지금은 세무사회 개발프로그램인 세무사랑2로 전산세무회계시험을 치르고 있다)
정 회장의 논리대로라면 결국 친더존의 원조는 세무사회와 대부분(90%이상)의 세무회계사무소 종사자들이다.
더존과 키컴은 세무사사무실의 전산화를 이끈 1등 공신이다.
더존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키컴을 인수합병해 키컴 주주였던 세무사들의 재산손실을 막아 주었다. 더존은 출혈을 무릅쓰고 세무회계사무소에 세무회계프로그램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로부터 유지보수료는 받고 있다. 이는 세무사랑2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세무사회원들이 정 회장의 강권으로 세무사회와 더존 양쪽에 유지보수료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 정구정 비판과 조세일보 전환사채가 무슨 상관?
정구정 회장은 더존이 조세일보의 전환사채를 샀기 때문에 자신을 비판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말도 안되는 정 회장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정 회장에 대한 비판과 전환사채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정구정 회장이 재임 시절 여러 가지 부적절하고 잘못된 일을 했기 때문에 세무사들이 비판을 하는 것이다. 잘못한 것이 없다면 비판 받을 일도 없다.
조세일보가 2년 전 정구정 회장의 2선 재임기간의 업적을 크게 보도했을 때는 이를 통째로 세무사회보에 옮겨 싣더니, 이번에는 비판기사가 나가자 전환사채 운운하면서 '친더존'으로 매도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도 유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