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부이사관급 및 세무서장급(과장) 95명(초임 세무서장 발령 28명 포함)을 이동시키는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국세청은 안팎에 커다란 '관심사' 하나를 툭, 던져놓은 모습이다.
예년과 달리 1급 및 2급 지방국세청장을 포함한 고위공무원급의 이동이 사실상 생략되면서 연말, 국세청 개청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수준의 '메가톤급 인사태풍'을 예고한 것이다.
일단 국세청은 현재 공석 중인 본청 감사관 자리에 인사혁신처 심사를 통과한 이은항 중부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을 인선하고, 한동연 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장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이은항 국장의 후임자로 인선해 고위공무원 라인업 세팅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1급 및 2급 지방국세청 라인업 및 본청과 서울청, 중부청과 부산청 국장 라인업이 임환수 국세청장 취임을 전후한 지난해 8월~올해 3월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 시점이 되면 사실상(공모직 및 개방직 제외) 이들 전원에 대한 교체타이밍에 도달하게 된다.
국세청 관례에 따라 명예퇴직을 하게 되는 지방국세청장들도 다수 포함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해진다.
고위공무원급의 변동은 후속적인 고위공무원 승진 및 부이사관 승진, 과장급 전보 등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임환수 국세청장을 제외한 전 직위가 새로운 얼굴로 교체된다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현 직위에 인선된 1급 고위직 3명(김봉래 국세청 차장, 김연근 서울지방국세청장, 원정희 부산지방국세청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 국세청장이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의 고삐를 바짝 죌 목적으로 후속 사무관급 전보인사 일정을 앞당기고, 전국세무관서장회의까지 이른 타이밍(7월6일)에 개최하려는 복안을 밝힌 와중에 고위직 인사로 업무 분위기가 흐트러지게끔 만들 공산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의 라인업을 연말까지 끌고가면서 안정적으로 국세청 현안업무를 추진한다는 것이 임 국세청장이 그리고 있는 그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뜻하지 않은 대형 변수도 고려할 사항이다. 현재 '풍문' 수준으로 오고가는 수준이지만 내년 총선(4월)을 앞두고 연말이 다가올 수록 '개각' 가능성이 짙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변수가 국세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현재의 고위직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6월말 인사 결과는 올해 연말(12월) 국세청 개청 이래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초대형 인사태풍이 곧 불어닥칠 것이라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