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마시고, 원고 정리하고, 핸드폰 보고… = 23일 광주지방세무사회 투표 소견문 발표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는 회장 후보들의 모습. 각자 물을 마시고 발표할 소견문 원고를 정리하고 핸드폰을 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광주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빛고을' 광주에서는 기호 2번 조용근 후보의 '돌직구'가 제대로 시전됐다.
타겟은 기호 4번 백운찬 후보였다.
조 후보는 그동안 서울, 중부, 대구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백 후보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민감한 부분을 대놓고 건드린 것이다.
조 후보는 "어느 신문을 보니 백 후보가 본회 공금을 지원받아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며 "사후수뢰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 후보는 받았으면 받았다, 안받았으면 안받았다고 명백하게 밝혀라"고 말하며 "광주회원들에게 진실을 밝혀라.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과를 하고 사퇴하라"고 밀어붙였다.
백 후보는 이날 첫번째로 소견문 발표를 한 터라 이에 대해 즉각 반박하지는 못했다.
백 후보가 입장 표명을 할 지 여부는 25일 부산 투표장에 가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돌직구' 날린 조용근 = 기호 2번 조용근 후보는 23일 광주지방세무사회 투표장에서 그동안 언급하지 않은 기호 4번 백운찬 후보의 세무사회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광주회 투표장을 찾은 후보들은 광주만의 '감성코드'에 포인트를 두고 민심잡기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소견문 발표에 첫 타자로 나선 이는 기호 4번 백운찬 후보.
백 후보는 아침부터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왔음을 강조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백 후보는 "오늘 아침 일찍 연대부회장 후보들과 함께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다"며 "신념을 다바쳐 한국세무사회를 당당하고 반듯한 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을 엄숙히 다짐했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손윤 후보도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찾게 되어 영광이라며 운을 띄웠다.
그는 "저는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서 5.18 국립묘지가 있는 망월동에 다녀왔다"며 "불의와 독재에 항거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에 이제야 찾아오게 되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등병 시절 상무대에서 전차병을 했기 때문에 5.18 당시 상황을 잘 안다. 늘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조용근 후보는 자신이 재임시절 26억원을 들여 광주세무사회관을 신축했음을 어필했다.
그는 "제가 세무사회장 임기 끝무렵 어렵게도 26억원을 지원해서 회관을 새로 마련해드렸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늘 기호 2번이었는데, 저도 2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호 1번 이창규 후보는 이날도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쩔 수 없는 선거지만 민망하고 염치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는 공정하게 치뤄져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 후보에 대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정 회장의 불공정한 행위를 거부하지 않았다"라며 "훌륭한 분이라면 이런 것을 거부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환점을 돈 제29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는 이제 2개의 지방회를 남겨두고 있다. 25일은 1317명(13%)의 회원을 보유한 부산회, 26일은 628명(5.8%) 회원이 있는 대전회다. 모든 선거가 끝난 후인 30일에는 본회 정기총회가 열리며, 이날 개표를 통해 차기 회장 및 임원진이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