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와 국세청을 두루 거치며 재정의 양대산맥인 세입·세출을 장시간에 걸쳐 경험한 '재정전문가'가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운창 동작세무서장(사진)은 26일 오후 명퇴식을 통해 정든 국세청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 서장은 1957년 충북 진천출생으로 청주고와 청주대를 졸업했다. 이어 옛 재정경제원 세제실 조세정책과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국세청에 전입, 대전세무서, 천안세무서, 부천세무서 등에서 총무과장을 지냈다.
이후 국세심판원에서 파견근무를 한 뒤 국세청 납세홍보과에서 과장을 보좌했으며, 예산세무서장, 보령세무서장으로 일선 세무서장 생활을 경험했다.
중부국세청 개인납세1과장, 서울국세청 법인세과장을 지내고 탁원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2007년 근로소득지원국이 신설될 당시 최정예인원 중 하나로 근로소득관리1과장에 보임돼 근로장려세제의 대국민 홍보와 신청안내에 차질없는 행정 수행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서장은 예산, 보령, 남대문, 영등포, 서대문, 동작까지 6번에 걸쳐 '국세청의 꽃'이라 불리는 세무서장직을 역임하며 일선 세무행정의 '달인'으로 불려왔다.
□ 납세자, 항상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 이 서장은 1995년 국세청으로 전입하기 전 기재부 예산실에서 10여년간 세출 예산 편성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년간 국세청에서 세수확보의 역군으로 봉사했다.
특히 그는 세법집행의 잘못을 다루는 조세심판원에서 5년간 근무하며 조세분야의 '3대 측면'을 모두 섭렵한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국세청 재직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세금마일리지 제도 도입, 뉴스레터 발간 등 세정홍보의 기틀을 마련한 것과 근로장려금 제도의 최초 시행과 정착에 애쓴 일 등을 꼽았다.
아울러 서울국세청 조사국 근무시 고소득자영업자의 탈루행위를 차단하는 등 음성소득을 양성화시킨 일을 기억에 남는 사례로 답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로 납세자를 대함에 있어 '역지사지'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업무, 상담업무, 세원발굴 업무 등 항상 납세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그는 "국세청의 장점이자 저력인 일사분란한 업무처리 전통을 유지하고 지나친 국고주의 사고보다는 납세자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합리적 행정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를 강조하며 외부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이는 꾸준한 노력을 강조했다.
한편 이 서장은 국세청이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된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국세청의 현안인 차세대시스템의 정착과 근로장려금 제도 확대 시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먼저 떠나게 되어 후배들에게 미안함과 아쉬움이 상존한다"며 "40녀년의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마무리하게 된 것은 주위의 모든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프로필]
▲1957년 ▲충북 진천 ▲청주고-청주대, 고려대학원 ▲일반공채
▲재정경제원 세제실 조세정책과, 국세청 대전세무서 총무과장, 천안세무서 총무과장, 부천세무서 총무과장, 국세심판원 조사관실, 국세청 납세홍보과, 예산세무서장, 보령세무서장, 중부국세청 개인납세1과장, 서울국세청 법인세과장, 국세청 근로소득관리1과장, 남대문세무서장, 영등포세무서장, 서대문세무서장, 서울청 조사2국관리과장,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동작세무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