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선거가 끝나고... = 26일 제29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의 마지막 투표지인 대전지방세무사회의 투표가 끝난 뒤의 투표장의 모습. 후보들간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음해, 비방으로 얼룩진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아직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자칫 세무사회 선거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친 끝에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의 주인공이 갈리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얼룩진 제29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가 26일 대전지방세무사회 투표를 끝으로 최종 마감됐다.
이날 대전회에서는 628명의 회원 중 506명이 투표에 참여해 80.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세무사회 투표율은 ▲서울회 3769/4768명 79.05% ▲중부회 1915/2700명 71% ▲대구회 581/678명 85.7% ▲광주회 517/614명 84.2% ▲부산회 1098/1398명 78.54%였다.
전체 투표율은 10786명 유권자 중 8386명이 참여해 77.74%를 기록했다.
제29대 세무사회 임원선거는 아직도 '안갯속'
이번 선거는 시작 전부터 본회 집행부가 연말정산 상담용역 입찰과 관련해 출마를 선언했던 손윤 후보에게 태클(징계)을 걸고, 선거규정을 두 차례나 바꾸는 등 혼란의 불씨를 지펴왔다.
신광순, 한헌춘 전 중부회장은 회장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단일화 과정에서 합의가 깨지면서 양측 모두 불출마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각각 조용근, 백운찬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로 나서 중부회를 분열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선거를 한달 앞두고 조용근 후보가 주위의 출마권유를 받고 출마를 선언하면서 3선 논란이 다시 지펴졌다. 하지만 조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면서 정구정 세무사회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라는 희대의 '일탈'은 격화됐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개시되기 직전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단독 보도한 백운찬 후보 금푸수수 의혹이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의혹의 당사자들은 선거전이 진행되는 동안 의혹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아 스스로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워놓기도 했다.
결국 백운찬 후보는 지난 24일 광주회 투표장 소견문 발표에서 세무사회로부터 고문료를 받았음을 시인했고, 정구정 회장 또한 26일 대전회 총회에서 백 후보에게 고문료와 고급 차량을 지급했음을 인정했다.
현재 조용근 후보는 세무사회 선관위에 의해 선거규정 위반을 이유로 주의 2회, 경고 2회를 받은 상태. 선관위는 조 후보측이 언론사에 백운찬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26일 오후 6시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가 만약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전망처럼 '극단의 선택'을 한다면 선거판은 물론 세무사 업계 전체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최종 마무리된 세무사회 임원선거는 30일 서울 한화63시티에서 열릴 정기총회에서 개표를 앞두고 있다. 누가 제29대 세무사회장직을 거머쥐게 될까. 안개는 여전히 짙게 깔려 있다.
